사회 사회일반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한국의 치안 성적 '가장 만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3 17:52

수정 2015.08.23 18:15

"경찰 자주 띄고 총기사고 없어 밤거리 안심" 36개 선진국 웰빙지표 한국 안전도 6위 올라
일부 언어 소통 힘들고 교통위반 적용 들쭉날쭉

경찰이 추진하는 '치안한류' 사업이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거주 외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내국인 역시 '치안 안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 및 관광객들은 절도 등 범죄에 노출됐을 경우 출동한 경찰관과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여전히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23일 경찰청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36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웰빙지표(Better Life Index)2015'에서 우리나라의 '안전도'가 6위에 올랐다. 앞서 연구원이 지난해 16개국 외국인 관광객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치안(안정성)'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밤거리 안전·치안수준 만족

국내에 거주하는 영국인 마이클(31·직장인)은 "한국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식당이나 카페에 물건을 두고 돌아다녀도 누가 훔쳐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특히 순찰하는 경찰관이 자주 눈에 띄어 한국의 밤거리가 상당히 안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인 제이스(27·유학생)는 "미국은 총기 보유가 허용되고 마약하는 사람도 많아 밤에 돌아다니기 꺼려지지만 한국의 경우 가끔 취객이 시비를 걸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유모씨(27·대학생)는 "한국에 있을 때는 우리나라 치안이 좋은지 잘 몰랐다"며 "미국은 인종이 다양하고 소득 및 교육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몰라 항상 조심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러나 "미국에서는 범죄가 발생할 경우 대학과 경찰이 협력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가 어디서 주로 발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며 "우리 경찰도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언어소통·온정주의 해결돼야"

일본인 케이이치씨(34)는 "한국은 안전한 나라지만 외국인이 범죄를 당하면 쉽게 해결하기 힘든 점이 있다"며 "지난해 여권이 든 가방과 지갑을 도난당해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관과 의사소통이 안돼 힘들었다"며 "전화통역을 통해 서류를 작성했으나 물건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길을 묻는 경우 간단한 영어조차 안되는 경찰관이 있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김모씨(25·여)는 "한국의 학교 주변에는 '여성안심귀갓길' '안심귀가동행서비스' 등 여성을 위한 치안서비스가 잘 됐다고 생각된다. 여성 입장에서는 외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안전하다는 느낌"이라면서도 "프랑스에서는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무장경찰관이 상주해 소매치기나 범죄 발생시 현장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소매치기를 당하면 경찰서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이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유모씨(30·여)는 "러시아에서는 교통질서를 위반할 경우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는 등 봐주기 단속은 없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일부 경찰관은 교통질서에 대한 온정주의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일례로 동일한 신호위반을 했음에도 나는 6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친구는 헬멧 미착용을 적용받아 3만원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13년부터 서울과 부산, 인천지역에 관광경찰대를 출범시켜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안내, 민원, 수사,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관광경찰은 올해 초부터 지난 6월까지 8만4000여건의 각종 민원 및 수사, 단속 등을 진행한 바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김규태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