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국 유통망 활용땐 단숨에 시장 장악도 가능
주거용 바닥재 시장이 총성없는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화마루 업계의 양대산맥인 한솔홈데코가 지난 1월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동화기업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PVC 강자들을 위협하고 나섰다.
PVC 바닥재 시장은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종합건축자재 기업 3개사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대로 강화마루 시장은 동화기업과 한솔홈데코가 70% 이상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동안 종합건축자재 기업들은 바닥재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PVC 바닥재는 물론 합판마루, 강화마루, 강마루 등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강화마루의 경우 주요 원재료인 고밀도섬유판(HDF)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것은 물론 설비투자 비용이 높아 국내에는 HDF를 직접 생산하는 동화기업과 한솔홈데코만이 직접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원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양사에 종합건축자재 기업들이 도전장을 냈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춰야하는 부담 때문에 종합건축자재 기업들은 해외에서 수입한 강화마루를 들여왔지만 국내 온돌문화에 적합한 강화마루를 꾸준히 개발해온 전문기업을 무너뜨리긴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서는 종합건축자재 기업들의 도전을 받아온 강화마루 기업들의 PVC 바닥재 진출을 반격에 나섰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PVC 바닥재를 선보인 기업은 한솔홈데코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지만 매년 점유율에서 동화기업과 격차가 벌어졌던 한솔홈데코가 먼저 칼을 빼 든 셈이다.
한솔홈데코는 지난 1월 △소리정 △소리정 플러스 △모던륨 △파인륨 △하이륨 △솔펫트 등 6종의 PVC 바닥재를 출시했다. 한솔홈데코는 기존 PVC 강자들과 경쟁을 위해 환경호르몬은 물론 중금속까지 전혀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성'을 내세웠다. 프탈레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바닥재는 많지만 카드뮴, 납, 수은 등이 검출되지 않는 것은 제품은 최초라는 것이 한솔홈데코가 제품을 출시하며 강조한 부분이다.
동화기업도 최근 주거용 PVC 바닥재인 '자연리움'을 출시하며 종합건축자재기업들에 도전장을 냈다. 한솔홈데코와 마찬가지로 동화기업도 친환경적인 나무를 소재로한 바닥재기업의 장점을 살려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부각시켰다.
강화마루업계의 강자들의 도전에 종합건축자재 기업들은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바닥재의 유통구조상 이들의 도전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바닥재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선정하기 보다 인테리어 시공업체와 대리점에 의해 제품이 선택된다. 동화기업과 한솔홈데코는 전국 대리점망을 구축했고 취급점은 동네 인테리어점까지 촘촘하게 형성돼 있다. 시공업자들이 동화기업과 한솔홈데코의 제품을 선택하기만 한다면 단숨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건축자재업계 관계자는 "대리점과 취급점에서 고마진을 남길 수 있도록 한다면 신생 브랜드라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존 강자들이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한 견제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VC 바닥재 시장은 한때 5000억원대에 육박했으나 2000년대 중반 친환경바닥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절반 이하까지 시장규모가 축소된 바 있다. 최근에는 층간소음에 강한 바닥재로 알려지면서 3200억원대로 성장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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