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집주인과 언쟁 싫어 시작한 기차에서의 삶 '월세부담도 ↓'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4 12:37

수정 2016.03.02 17:51

계속된 집주인과의 분쟁때문에 집에 살기를 포기하고 기차에서 생활하는 독일의 한 20대 여성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여대생인 레오니 물러(23)는 지난 봄부터 기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기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물러가 기차속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집주인과의 분쟁도 있지만 기차 티켓비가 월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러가 그 동안 낸 아파트 월세는 290파운드(약 55만원)이지만 전국호환교통카드를 이용하면 240파운드밖에 들지 않는다.

물러는 옷과 각종 소지품, 노트북 등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머리감기는 기차 안 화장실을 이용한다.



물러는 "모든 시작은 집주인과의 문제 때문이었다"며 "어느 정도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이 되니 내가 더 이상 어느곳에서도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기차가 정말 내 집 같은 느낌이 든다"며 "더 많은 도시도 갈 수 있고 더 많은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항상 휴가를 가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물러는 기차안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며 인생에 대해 배우고 있고 말한다. 기차에서의 삶이 어떤 공부보다도 더 많은 배움과 경험을 준다는 것이다.

물러는 "기차 안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존재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한번 쯤 살아보길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차에서 생활을 하다 종종 부모님집이나 남자친구 또는 다른 친구들집에서 머물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녀의 기차에서의 삶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다.


물러는 "내 생활방식에 대해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세상에는 많은 기회가 있고 나는 계속해서 모험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졸업논문 역시 '기차 노마드'에 대한 연구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