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 최대 ETF서 지난 한주 2억弗 자금 유출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4 14:35

수정 2015.08.24 14:35

【 뉴욕=정지원 특파원】 신흥시장 위기 가능성과 남북 대치 상황 등으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한국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주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7~21일 닷새 동안 아이셰어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MSCI) 한국 캡트 ETF에서 1억9540만달러(약 2333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 출시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현대모터스 등 한국 대형주 비중이 높은 이 ETF의 자산은 모두 31억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며 "한반도 사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뉴욕시장에서 ETF는 한때 7.2%가 떨어진 45.67달러를 기록하며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고점대비 무려 27%나 떨어진 것이다.


R-스퀘어드 매크로매니지먼트의 안쿠르 파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이 북한과의 긴장 상태 및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이겨낼 수 있을 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좌우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대북 상황과 중국 경기 둔화에 맞서기 위해 한국은행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현재 상황에서는 없다"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세계증시에서 3조3000억달러 넘게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한해 동안 4차례의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상태는 양측이 지난 22일 이후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한편 금융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한국 ETF에 대한 하락 베팅은 지난 한 달 사이 세배나 늘어났다.


마르키트는 특히 신흥시장 ETF에서 올해 3·4분기 들어 현재까지 순유출된 금액이 37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집계됐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이번 분기 순유출액은 2014년 4·4분기 이후 최고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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