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강 '제2의 세느강'으로 탈바꿈..정부-서울시, 4천억 투자(종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4 16:09

수정 2015.08.24 16:09

한강 '제2의 세느강'으로 탈바꿈..정부-서울시, 4천억 투자(종합)

한강을 '제2의 세느강'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된다.

정부와 서울시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강 협력회의를 열고 한강의 생태축을 연결, 자연성을 회복하고 한강을 관광자원화하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을 △마곡-상암 △합정-당산 △여의-이촌 △반포-한남 △압구정-성수 △영동-잠실-뚝섬 △풍납-암사-광진 등 7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이중 여의-이촌권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선정, 2018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여의-이촌 권역의 개발이 마무리되면 사업효과, 시민·관광객 반응에 대한 평가 등을 거쳐 여타 권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여의-이촌권역, 어떻게 꾸며지나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기 위한 첫 삽은 여의도 일대와 용산구 이촌동 일대 한강변에서 시작된다. 이 지역은 서울시내 중에서도 한강공원 접근성이 가장 양호하고 면세점 신규 입점이 예정돼 있는 등 관광객 유인요소가 많은 곳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여의-이촌권역 개발을 위해 2019년까지 2519억원의 절반씩 부담하고 여기에 민자 유치 1462억원을 포함해 총 3981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40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의도 인근 한강변에는 다양한 생태숲을 조성하고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여의도쪽 한강공원에는 '여의마루(가칭)'를 꾸며 다양한 문화·관광시설을 조성한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부두형 수상데크인 '피어데크'와 한류문화 전시공간인 '이음'이다. 피어데크·통합선착장은 700t 선박까지 접안할 수 있게 조성되고 버스, 공항리무진, 수륙양용버스, 지하철, 전기관람차, 리버버스(고속페리), 자전거로 각각 환승할 수 있다. 이음은 대중문화 콘텐츠 전시장과 영상·음악을 창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이벤트홀, 기념품숍 등을 갖춘다.

윤중로변에는 한강을 조망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여의테라스가 들어서고 이동형 컨테이너로 만든 무빙스토어도 설치된다. 올림픽대로와 샛강으로 단절된 노량진과 여의도 간 보행교도 조성된다.

자연성 회복을 위해서는 여의샛강 습지 조성으로 수질을 정화하고 샛강 합류부에는 생태숲·억새밭 등을 조성해 생물 서식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근시설과 시너지도 기대

여의마루가 만들어져 이촌과 여의도, 노량진이 하나의 관광밸트화된다면 인근에서 진행 중인 시설과 연계성도 높을 전망이다. 우선 올해 안으로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들어서고 이촌지역에는 용산아이파크몰 면세점이 생긴다.

노량진수산시장도 현대식 설비가 갖춰진 새로운 건물로 자리를 옮겨 손님을 맞는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을 동대문처럼 심야에 관광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수산시장 이동으로 비는 부지에는 호텔·컨벤션·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관광지인 홍대 주변과 연계성을 고려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여의도를 한번 방문할 때 면세점·쇼핑몰·문화시설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 사업으로 2030년까지 한강 이용자가 연간 6500만명에서 1억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한강 방문 비율이 현재 12.5%에서 청계천 수준인 2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나머지 권역도 단계적 개발

정부와 서울시는 여의도-이촌 권역이 마무리되면 사업효과, 시민·관광객 반응에 대한 평가 등을 거쳐 여타 지역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등 서울시 자체계획이 추진 중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영동-잠실-뚝섬' 권역 등을 우선 검토 중이다. 이곳은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수변활성화 및 덮개공원 조성을 통해 복합문화 허브와 수상교통 거점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적인 개발 과정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한강관련 계획이 긴밀하게 조화되도록 연계·조정할 계획이다. 또 차관급 한강태스크포스(TF)를 지속 운영해 애로사항을 해소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광 등 서비스산업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1년에 1600만명의 국민이 외국여행을 다녀오고 140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듯 서비스 수요를 더 가져가기 위한 국가 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물 들어 올 때 배 띄우라는 말이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하면 영영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번 한강협력계획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함께 협력해 추진하고 합의, 발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유지관리비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대신 서울시는 한강 관리 노하우를 발휘해 합의된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승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