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경기)=최갑천 기자】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에 총투자 규모 15조원의 D램 메모리 반도체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아울러, 내년부터 이천과 청주에 두 개의 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에 나서는 등 2024년까지 총 46조원의 반도체 생산기지 투자를 추진한다.
■세계 최대 규모 D램 반도체 공장 가동
SK하이닉스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4(사진)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내일을 여는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협력사, 지역대표 등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유승우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병돈 이천시장, 이승훈 청주시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M14는 이천 본사에 1997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구축되는 300㎜ 웨이퍼 전용 반도체 공장이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인 M14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총 15조원의 투자가 집행될 M14는 올해 말 월 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직후인 지난 2012년 반도체 업계 전반의 투자 축소 분위기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결단으로 시설투자를 10% 이상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이천·청주에 31조원 추가 투자
이날 SK하이닉스는 M14 외에 이천과 청주에 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에 나서는 미래비전도 밝혔다. M14 구축에 15조원, 나머지 두 공장의 구축에 31조원 등 작년부터 향후 10년간 46조원을 투자해 세 개의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천은 내년부터 부지 조성을 시작하고, 청주는 올해부터 부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ICT환경의 고도화로 반도체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또한,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세화가 어려워짐에 따라 공정수가 늘어나고 장비는 대형화되고 있어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간 등 추가적인 생산 능력 확보의 필요성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기반을 미리 확충하는 혁신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도 지난 17일 열린 'SK그룹 확대 경영회의'를 통해 "경영위기 극복과 경제활성화 관점에서는 현 경영환경의 제약조건에서 과감히 탈피해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같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결정은 최태원 회장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공장을 경기도 이천과 충청북도 청주에 각각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4에서 발생될 매출이 국민경제에 55조원의 생산유발과 21만명의 고용창출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M14에 대한 투자가 지역경제에는 5.1조원의 생산유발과 5만9천명의 고용창출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최태원 회장은 "M14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지지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 협력사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면서 "경쟁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혁신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대표 기업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