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추락하던 애플 주가 막은 팀 쿡 CEO...공정공시 위반 딱지 붙나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5 13:59

수정 2015.08.25 13:59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중국발 충격에 추락하던 애플 주가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실적 관련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24일(현지시간) 급락을 피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매드머니' 프로그램 진행자인 짐 크래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 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위안화 평가절하에도 "애플 아이폰 판매가 최근 몇 주동안 크게 늘었고 지난 2주간 중국 앱스토어 실적도 올들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분기 들어 현재까지는 고무적"이라며 "중국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례없는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는 믿음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칼 퀸타닐라 CNBC 기자가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고 CNBC에서도 방송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초반 13%(주당 92달러)까지 떨어졌던 애플 주가는 2.5%(주당 103.12달러) 하락하는데 그쳤다.


FBR캐피털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쿡이)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3개월간 22% 추락했다. 최근 경제지표를 통해 뚜렷해진 중국 경기둔화가 애플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이다.

한편 쿡 CEO이 이날 사적인 이메일을 통해 분기 중간 실적을 공개한 것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정공시 규정' 위반이라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공정공시 규정은 일부 기업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애널리스트나 대형 조사기업에 중요한 정보를 미리 흘려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브로크앤브로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빌 싱어 변호사는 "공정공시 규정을 위반했다고 본다"며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고 여느 때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에게 공개되기 전에 특정 개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위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도지앤드휘트니의 토마스 고만 변호사는 "의심할 여지 없이 SEC가 이 사건을 들여다 보길 원할 것"이라며 최소한 전후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SEC가 애플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사는 일반적으로 공정공시 규정 적용에서 배제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그러나 크래머는 CNBC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인 동시에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액션얼러트플러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란 점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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