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40달러 아래로 추락....OPEC '감산' 여부 놓고 '분열'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5 14:50

수정 2015.08.25 14:50

【 뉴욕=정지원 특파원】 국제 유가가 주요국의 증시 약세 및 공급과잉 우려 지속으로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급락 속 세계 최대의 석유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유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달러(5.5%) 하락한 38.2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9년 2월18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 근월물 유가도 전일보다 배럴당 2.70달러 하락한 42.80달러를 나타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는 "국제 유가가 중국 경제 경착륙 및 증시 폭락, 그리고 수요 감소 등에 대한 우려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이번 달에만 각각 18%와 16%가 폭락했다"고 전했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칼스텐 프릿쉬 원유분석가는 "유가 급락은 시장의 펀더멘털 때문이 아닌 중국 영향"이라며 "중국발 공포가 증가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OPEC에서는 감산 조치를 놓고 회원국 내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CNBC에 따르면 이란과 알제리 등이 유가 하락을 멈추기 위해 석유 감산을 위한 긴급총회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원유 생산량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이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잔가네 장관은 "OPEC이 비상 총회를 여는 것이 저유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며 "이란은 OPEC 긴급회의 개최에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제리의 샬라 헤브리 석유장관도 OPEC 사무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6월 OPEC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 결정된 후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OPEC 회원국들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정에 따르면 OPEC은 전체 회원국인 12개 나라 중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긴급 총회를 열수 있다.
지난 6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OPEC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감산불가 입장을 재확인해 하루 3000만배럴인 석유 생산량 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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