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해 로스쿨 입학시험 난이도 ↑ "문제 까다로워 점수 낮아질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6 17:24

수정 2015.08.26 17:24

지난 23일 치러진 2016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은 대체로 까다로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응시생들은 대체로 '쉽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고 전했다.

시험을 주관한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이사장 오수근, 이하 로스쿨협의회) 역시 26일 '대체로 지난해와 같은 난이도'라면서도 "실제 원점수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LEET시험은 로스쿨 입학을 위해 반드시 치러야하는 시험으로, 올해는 지난 23일 전국 9개 지구 15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로스쿨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LEET시험에는 모두 8246명이 원서를 내고 이 가운데 91.98%인 7585명이 응시했다.



로스쿨협의회 측은 "언어영역과 추리논증 영역 모두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했다"면서도 "언어영역은 전체적으로 글자 수가 줄었기 때문에 원점수가 약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추리논증 영역에 대해서는 "시간 내에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제시문 분량을 줄여 체감난이도는 낮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비판문항이 늘고 깊이 있는 분석이 요구돼 실제 원점수는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응시생들은 추리논증 뿐 아니라 언어의 이해 영역 역시 어려웠다는 평가다. 역대 가장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지난 해와 비슷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경기 수원에서 응시했다는 한 수험생(28.여)은 "언어의 이해 영역에서 지문 길이가 짧아지고 매년 수험생을 괴롭혔던 어지러운 번역체 문장이 거의 없어 쉽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지문을 여러 번 읽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 실제 난이도는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자연과학 분야에서 출제된 지문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문과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원 춘천에서 응시했다는 수험생(31)은 "추리논증 영역이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지문이 짧아지기는 했으나 차분히 논리를 전개하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논리퍼즐이나 기호논리학으로 접근해야하는 문제가 많아 손을 대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고 아쉬워 했다.


3교시에 치러진 논술도 쉬운 듯 하지만 상당히 까다로운 출제였다는 분석이다. 출제범위가 친숙한 분야여서 쉽게 느껴졌지만 답안 작성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요구, 실제로는 까다로운 문제였다는 것이다.


로스쿨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논술문제는 '애국가의 저작권'을 묻는 문제와 '실질적 평등과 하위계층의 공직진출 확대방안'이 출제됐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