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국의 연기금들이 아시아 지역 투자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동산이나 인프라를 제외한 지난해 글로벌 투자는 2013년보다 7% 역성장했지만, 아시아시장은 11% 성장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제13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중국시장이 성장 초기 투자에서 기업 인수합병(M&A)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성장 초기 투자에 나섰던 사모펀드(PEF) 상당수가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지금은 기업 인수 후 매각(바이아웃·Buyout) 전략으로 투자 행태가 바뀌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중국 본토 펀드들이 대부분 투자를 진행했는데 지난해에는 아시아 지역(리즈널) 펀드들이 중국시장을 주도했다. 펀드 평균 사이즈도 4억달러로 전년보다 50% 정도 늘어났다"며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중국 시장도 성장 초기 투자보다 경영권을 수반한 가치창출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초기 투자는 리스크 등으로 펀드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러나 바이아웃펀드들은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때문에 대형 펀드가 많다.
김 대표는 "대형 펀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에서도 바이아웃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바이아웃 펀드들의 투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MBK파트너스도 동북아 지역 펀드로 중국과 일본에서 바이아웃 방식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인도 쪽에서도 이 같은 바이아웃 거래(딜)가 나오고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펀드 모집 규모도 늘고 있다. 변동성이 있지만 큰 규모의 투자 기회가 있고 자금회수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1년 일본에서 통신업체를 인수해 2013년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3억8200만달러로 약 3배 가까운 투자차익을 남겼다"며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MBK파트너스가 일본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이 기업을 인수할 때만 해도 1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다.
따라서 연기금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양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한 국가만 보지 말고 다방면으로 찾아보면 바이아웃 기업이나 펀드들을 찾아볼 수 있고, 이익을 얻을 기회도 좀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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