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돈맥 '크라우드 펀딩' 관심 고조

#하드웨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직토(Zicto)'는 '아키'라는 자세교정용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기 위해 미국 크라우드 펀딩 업체 킥스타터의 문을 두드렸다. 등록 하루 만에 약 5만 달러(약 5900만원)의 선주문 매출을 올렸다. 이후 총 16만4000달러(약 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 7월 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미아방지 스마트밴드를 만드는 '리니어블(Lineable)'은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약 4만 달러(약 4700만원)가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후, 국내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로부터 추가 자금을 유치했다.
크라우드 펀딩 유형 및 국내외 관련 업체 현황
유형 크라우드 펀딩 업체 대표 성공 사례
후원·기부형 킥스타터 페블워치(스마트 워치)·직토(자세교정용 웨어러블)
와디즈 리니어블(미아방지 스마트밴드)
투자형 오픈트레이드 온오프믹스(오프라인 행사 공유)
대출형 팝펀딩 사회적 기업 ‘자리‘(청소년 자립 지원)

스타트업의 자금줄인 크라우드 펀딩 관련 법안(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활용 정책의지가 확고한데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돼 있어 '크라우드 펀딩'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 '돈맥경화' 현상 해소
8월 31일 한국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크라우드 펀딩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업체들이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등록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기존에는 자본금 30억원 이상을 갖추고 '투자중개업자'로 등록해 영업을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자본금 5억원만 있으면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로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49인으로 묶여 있던 투자자 숫자 제한이 풀린 가운데 조달자금도 7억원까지 늘어나면서 크라우드 펀딩 업체의 숨통이 트인 것이다. 이는 곧 스타트업들의 '돈맥경화' 현상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는 "우수한 아이디어가 사업성만 입증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스타트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관련 강좌나 모의투자 펀딩 대회 등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크라우드 펀딩 스쿨'이 열리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도 스타트업과 투자자, 플랫폼 운영사가 참여하는 '모의 크라우드펀딩 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오픈트레이드는 KB금융그룹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에 합류, 초기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게 크라우드 펀딩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 창업보육기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모의 투자 시연에 참여하는 등 현 정부의 크라우드 펀딩 정책의지가 강하다"며 "이번에 논의되지 못한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해 최근의 스타트업 붐을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펀딩 성공 후 VC 러브콜 이어져
현재 국내의 크라우드 펀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후원·기부형은 주로 예술·복지 분야의 사업자금 조달에 활용되며, ◬대출형은 이자를 받는 형태로 ◬투자형은 지분을 받는 형태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오픈트레이드'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50인 미만의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4600개가 넘는 스타트업·벤처 기업들이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신청했으며, 이들 기업은 투자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즉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처럼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소통 채널을 마련해 둔 것. 이때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 혹은 투자를 계획 중인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과 성장과정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투자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

또 '한국판 킥스타터'로 불리는 '와디즈'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주도하며 별도의 '펀딩 스쿨'을 통해 프로젝트 단계별로 스타트업이 해야 할 일도 공유하고 있다.
이때 후원형 펀드는 입소문이 관건이다. 일례로 미국의 '페블'은 킥스타터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스마트워치 하나로 약 7만명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1000만달러(118억원) 이상을 유치했다.

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관계자는 "단기간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언론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대다수의 스타트업에게는 시제품 제작비용은 물론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관)나 벤처케피털(VC)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