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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CJ프레시웨이 손잡고 특별한 집들이 마련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1 15:08

수정 2015.08.31 15:08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CJ프레시웨이 손잡고 특별한 집들이 마련

"작년 겨울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부터 혼자 걷는 것 조차 힘들어. 그나마 지팡이라 짚고 복지관에 가면 무료하지는 않았는데,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집밖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경기도 안양시 안양 8동에 거주하는 이필녀 할머니(81세)의 이야기다.

지은 지 30년이상 된 빌라 2층, 10여평 짜리 빌라에 홀로 거주하는 할머니는 지난 겨울 낙상으로 인해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퇴원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사정이 더 나빠져 일상생활 조차 불가능한 상황. 할머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변의 이웃들은 자주 할머니 집을 방문해 말벗이 돼주거나 일상적인 가사일을 돕기도 한다. 가끔 주전부리 할 거리와 함께 수다 떠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할머니는 "수술 후 최근에는 움직일 수 없어 집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 못해. 그래도 동네사람들이 매일 찾아와주니 외롭지 않아. 동네 아줌마들한테 너무 고마워서 내가 맛있는 밥 한끼 대접해주고 싶어"라고 전했다.

CJ프레시웨이가 안양시수리장애인 복지관과 손잡고 특별한 집들이를 마련했다.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은 이웃들과의 돈독한 관계형성을 위한 기획한 '아주 특별한 집들이'를 기획했다. 이른바 'COOK-들이' 라고 불리는 '아주 특별한 집들이' 프로그램이다. 8월31일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 담당자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소외계층이 음식 나눔을 통해 이웃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보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는 목적으로 ''COOK-들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COOK-들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안양시수리장애인 복지관은 CJ프레시웨이와 손을 잡았다. 먼저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은 지역사회 소외계층이나 중증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COOK-들이'사연을 접수 받는다. 이후 매월 한 가정을 선정해 CJ프레시웨이 쉐프와 함께 가정으로 방문한다. 쉐프는 해당 가정에 방문해 직접 요리를 한다. 몸이 아주 불편하지만 않으면, 일부 음식은 쉐프의 도움을 받아 직접 조리할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지역의 선교단체와 축산물 매장에서 지원한다.

이날 이필녀 할머니 집에서 열린 'COOK-들이'에는 이웃주민 10명이 함께했다. 'COOK-들이' 메뉴로는 감자아보카도 스프, 함박스테이크, 훈제연어 크랩케이크, 소고기들깨 수제비, 유자청 묵말랭이 샐러드 등 호텔식 코스요리로 선보였다.

'COOK-들이'에 함께한 이웃주민 한계희 할머니(79세)는 "할머니가 몸이 불편해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은데, 동네 이웃들이 자주 할머니 집을 방문한다. 가끔 먹거리도 나누고, 말벗도 해드리는데 할머니 집에서 이런 근사한 잔치가 열릴 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런 잔치가 마련돼 더 돈독한 관계가 형성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직접 요리를 담당한 CJ프레시웨이 민병철 쉐프는 "작은 재능기부를 통해 이웃과 소외계층 가정이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데 매우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작은 재능이지만 여러분들이 훈훈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밥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COOK-들이'는 이번이 두 번째며, 매월 1회씩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에 는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 가족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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