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큰 폭 반등했지만 강세장 진입은 아직...
지난주 저점을 찍은 국제유가가 이번주 들어서면서 큰 폭으로 급등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축 가능성을 시사한데다가 미국의 산유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다. 하지만 강세장에 진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OPEC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월간 회보에서 "공정한 유가를 위해 모든 산유국과 협상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OPEC은 실리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유가를 올리기 위한 산유량 규모 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내용이 OPEC이 감산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날 뉴욕선물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최고 49.33달러로 오르며 지난달 27일 이후 3거래일동안 28%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3.61달러 오른 53.60달러로 상승했다.
뉴욕 파라마운트옵션스의 브로커 레이먼드 카르본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OPEC의 발표 내용은 카르텔이 현재 유가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음을 처음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 산유량 통계도 유가 급등을 불러일으켰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1일 산유량은 지난 4월 960만배럴에서 6월에 930만배럴로 떨어졌으며 당초 알려진 것 보다 셰일석유 공급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젠스케이프는 미국의 하루 산유량이 내년 7월까지 860만배럴가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데다가 아직 공급이 초과 상태인데다 가격 인하 압력은 여전히 남아있어 강세장에 다시 진입한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유나이티드-ICAP의 수석 애널리스트 월터 짐머맨은 지난 3월중순 배럴당 42달러에서 5월초 65달러로 상승했다가 가격이 떨어진 것을 예로 들며 이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유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가 조정 중에 있다며 수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OPEC도 안심하지 않고있다. 보고서에서 저유가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여전히 시장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헌터 증권의 전략가 리처드 해이스팅스는 "OPEC이 셰일석유와의 전쟁에서 패하고 있다"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한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도 앞으로 변수다.
마켓워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 방어를 위해 감산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에 대비 생산량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