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신흥강자 KB·메리츠 '1兆 펀드' 입성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2 17:54

수정 2015.09.02 17:54

최근 증시 조정장 진입에 1조 펀드 14개로 늘어나 KB자산 펀드 3개나 등극
신흥강자 KB·메리츠 '1兆 펀드' 입성

최근 주가 조정으로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면서 설정액 1조 이상의 '공룡 펀드'도 급증했다.

'1조 펀드'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새내기 운용사들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나 삼성자산운용과 같은 전통의 강자들이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형 펀드(ETF제외) 가운데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펀드는 올해 초 10개였으나 현재(1일기준) 14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연초 1조 펀드가 1개에 불과했던 KB자산운용이 1조 펀드에 3개나 이름을 올려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KB자산운용은 연초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가 유일한 1조펀드였으나 지난 1일 기준으로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 'KB가치배당40자(채혼)C'도 1조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는 설정액 1조7302억원으로 전체 펀드 가운데에서도 3번째로 규모가 크다.


'메리츠코리아펀드'돌풍을 일으킨 메리츠자산운용도 '1조클럽'에 입성에 성공했다. '메리츠코리아 1[주식]종류A]는 출시 2년만에 설정액이 1조4806억원으로 급증했다. 1년 수익률이 32.25%로 1조펀드 가운데에서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6개월 수익률도 23.13%로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단기국공채(채권)종류C'도 1조펀드에 새롭게 등장했다.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는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1조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자 1(채권)종류A'도 1조펀드에 새로 입성했다.

현재 가장 큰 규모의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은 설정액이 3조453억원으로 수익률은 1년 기준 -2.88%, 6개월 기준 0.49%로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1조펀드가 급증한 것은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달 이후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7월에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7578억원이었으나 8월에는 1조625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주식형펀드도 7월에는 1178억원, 8월에는 1971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1조펀드가 2개에서 1개로 줄었다.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1(채혼)'이 1조펀드에서 탈락해 현재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만 1조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조펀드 3개로 연초와 같은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이승현 연구원은 "KB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 운용에서의 강점을 살려 시장상황에 맞는 펀드를 출시했다"며 "특히 저금리시대를 겨낭해 지난해 3월 출시한 KB가치배당40펀드는 예금이자에 답답함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가입이 이어지며 15개월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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