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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국 열병식 참석…후반기 정상외교 본격화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3 14:30

수정 2016.02.24 17:40

【베이징(중국)=조창원 기자 김홍제 특파원】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의 사상 최대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 참석해 집권 후반기 정상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날 한중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중국 열병식에 전격 참석한 박 대통령은 한중간 전략적협력 파트너십 강화와 집권 후반기 외교 주도권을 확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각국 정상급 외교사절들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 올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전승절 기념대회를 참관했다.우리 정상이 중국의 열병식에 참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각별한 예우를 받으며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 두번째에 섰다.
중국의 전통적 혈맹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오른쪽 첫번째에 위치했다.

중국이 세계 초강대국임을 과시하는 자리에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들이 불참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전격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열병식 참석을 시작으로 돈독한 한중관계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 경제협력에 대한 외교적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이날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이 '성루 외교'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과 톈안먼 광장에서 사상 최대 열병식을 통해 글로벌 파워를 과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개막사를 통해 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의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열병식은 70발의 예포 발사와 함께 국기게양식으로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됐다. 이날 열병식에는 전부 중국산 무기가 선보였으며 최첨단 무기도 최초로 공개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열병식 기념사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의 평화로운 생활이라는 신성한 직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띠고 있다"면서 "전쟁은 거울과 같아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면서 현재 시대의 흐름은 평화와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이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질서와 국제체계를 유지보호하고 공동승리를 핵심으로 하는 신형 국제관계를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하며 세계 평화발전을 위한 숭고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날 대규모 열병식 행사를 통해 기존의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로 표현되는 대외전략에 종지부를 찍고 시진핑 체제의 새로운 대외전략 노선으로 급선회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으로 경제대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에 초점을 맞춘 대외 전략도 이번 열병식을 시발점삼아 적극 나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국의 신형 대국으로의 부상이 선포됨에 따라 국제질서 새판짜기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질서 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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