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산유국 정상들, 중국 전승절 행사서 세일즈 외교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4 16:52

수정 2015.09.04 16:5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중국의 종전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보고 대화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중국의 종전 70주년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보고 대화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주요 산유국 정상들이 지난 3일 열린 중국의 종전 70주년 전승절 기념식에 몰려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가격이 장기간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최대 고객인 중국을 붙잡으려는 전략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보도에서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념식이 자원외교의 각축장이었다고 묘사했다.

우선 눈에 띄는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앉아 중국 언론 및 외신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날 중국석유화공유한집단(시노펙) 왕위푸 회장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은 러시아 내 2곳의 석유가스전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르면 시노펙은 로스네프트 산하 기업들인 동시베리아석유가스공사와 추멘네프트가즈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가스업체 노바텍은 시베리아 야말반도의 천연가스전 지분 9.9%를 중국의 사회기반시설 투자 기금인 실크로드기금에 판다고 밝혔다.

중국과 에너지 협력을 꾀하는 국가는 러시아뿐이 아니다. 행사 참석차 1일 베이징을 찾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서 중국이 베네수엘라 정부사업을 지원하고 원유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50억달러(약 5조9625억원)의 차관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아시아정책연구소의 미칼 허버그 에너지안보연구실장은 "러시아나 베네수엘라 같이 산유국 가운데서도 경제가 좋지 않은 국가 정상들은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비록 중국이 원유 수요를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최대 석유 수입국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1~7월간 중국의 석유 수입 규모는 10%이상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은 2012년과 비교하면 약 6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