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충치 때문에 생기는 치수염 치료 미루다간 패혈증 와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6 16:13

수정 2015.09.06 16:13

신경치료로 제거한 후 아말감·금으로 때워야
많은 사람들이 치과 가기를 두려워한다. 질환이 진행된 후에 치과를 찾는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다.

에스다인치과 강성용 원장은 6일 "자신의 병의 상태와 치료에 대해 알고 있다면 치과에 대한 공포심이 조금 줄어들 것"이라며 "치은염과 치주염은 치료하면 되지만 치수염은 치료 없이 절대 낫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은에 생긴 염증, 치은염

치은염이란 우리가 흔히 잇몸이라고 하는 치은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은염 상태에서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4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치은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구강이 청결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 속이 불결한 상태라면 치태(프라그) 속에 있는 세균이 번식해서 치은염이 발생한다. 치은염은 이와 이 사이, 요철이 있는 부위, 치석이 침착해 있는 부위 등 칫솔로 청소하기 힘든 부위에 잘 생긴다. 특히 당뇨병 등으로 신체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거나 임신 중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가볍다면 올바른 칫솔질로 치태를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치석이 부착돼 있다면 칫솔질만으론 제거되지 않으므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만성염증 질환 치주염

치주염이란 치아를 둘러싼 지지조직에 생긴 염증으로 치태내의 세균 및 독소에 의해 발생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치주조직이 서서히 파괴돼 이가 흔들리고 끝내 빠져 버리는 병으로 흔히 '풍치'라고도 한다.

치주염은 구강 관리가 잘 안돼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염증이 점차 심해지면 치은상피 및 결체 조직, 백악질, 치조골, 치주 인대로 구성되는 치아 지지조직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치주염이 진행되면 치근 표면에 주머니 형태의 병소(치주낭)가 형성돼 치태 침착을 용이하게 하고 치태 조절을 어렵게 한다. 이 치주낭이 깊어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의 파괴를 야기한다.

초기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고, 중기나 말기가 돼서야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으로는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거나, 잇몸이 빨개지거나, 둔통이 있거나, 차갑거나 신 음식 및 자극에 치아가 시리는 것 등이 있다. 치주염을 치료할 때는 잇몸 염증의 원인인 치태를 제거한 뒤 염증에 의해 파괴된 치주조직의 형태를 회복시킨다.

■충치로 인해 발생, 치수염

치수염이란 이의 중심부에 있는 신경이나 혈관이 지나가는 곳을 치수라고 하는데 이곳이 충치나 치주염에 의해 세균 감염돼 염증을 일으킨 질환을 말한다. 치료가 늦으면 염증이 턱, 혈액 등으로 번져 악관절염, 패혈증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치수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충치를 그냥 방치해 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아질이 붕괴되고 치수에 구멍이 뚫려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가장 많다. 치수염에 걸리면 격렬한 통증이 일어나기 쉬운데 이는 치수에 염증이 생기면 그 속을 지나고 있는 혈관이 확장, 충혈되면서 혈액량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급성이고 가벼운 치수염은 냉수나 차가운 공기 등의 자극으로도 통증을 일으키지만 곧 멎게 된다. 점차 진행되면 더운물만 마셔도 지끈지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픔이 지속된다.
또 평상시 통증이 없다가도 충치 구멍에 음식물이 들어갔을 때 격렬한 통증을 내는 만성 치수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치료는 마취를 한 다음 치수를 제거하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충치부위를 깎아 내고, 그 부위를 아말감이나 금으로 봉한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