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시위장비뿐 아니라 CCTV·통신망 구축까지
올해 1~8월 650억 수출 10년 평균치의 3.2배
올해 1~8월 650억 수출 10년 평균치의 3.2배
우리 경찰이 추진 중인 '치안한류'사업이 해외 국가를 상대로 치안전수 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과거 치안전수 사업 명목으로 해외 국가에 수출되던 장비 및 시스템은 집회 및 시위용이 주를 이뤘으나 치안한류가 본격화된 올해부터는 디지털포렌식 센터 구축, 통신망, 차량번호인식용 CC(폐쇄회로) 등으로 다각화돼 치안 관련 산업 분야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평균치 3배 웃돌아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기업들의 치안관련 장비수출은 1억7000만 달러(약 1900억원),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5400만 달러(약 650억원) 상당의 치안장비가 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출액은 지난 10년 평균치 대비 3.2배 수준이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수출액의 3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실제 베트남 호치민 공안청은 8일 우리 경찰의 치안장비와 인프라를 도입하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파푸아뉴기니 경찰청장이 우리 경찰을 방문, 총 10억 달러 규모의 경찰 현대화사업 추진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한 바 있으며 방한기간 우리 경찰의 치안시스템을 둘러보기도 했다.
■집회·시위 장비서 탈피, 다변화
치안장비 수출 분야가 경찰 전 분야로 확대돼 주목된다. 2005년에는 방글라데시에 '살수차' 등 5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집회 및 시위장비 위주로 수출이 진행됐다. 올 들어 오만이 디지털포렌식 센터 구축사업으로 1040만 달러, 파푸아뉴기니는 CCTV와 경찰통신망 사업으로 3800만 달러, 온드라스는 CCTV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350만 달러, 엘살바도르는 차량번호인식용 CCTV 구축사업에 230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국내 기업과 체결했다.
김성근 경찰청 외사국장은 "우리 경찰의 치안기법을 전수받은 국가를 중심으로 우리 경찰이 사용하는 장비와 시설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치안한류를 통해 우리 경찰의 치안장비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경찰청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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