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소득상위 20%, 전체 가계대출 절반 차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8 17:49

수정 2015.09.08 17:49

고소득층 10가구 중 7가구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5분위(소득 상위 20%) 367만9000가구 가운데 265만가구(72.0%)가 빚을 지고 있다.

부채 가구 비중은 1분위 27.4%, 2분위 56.7%, 3분위 67.6%, 4분위 71.9%로 나타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부채비율도 높았다. 저소득층은 10가구 중 2∼3가구가 빚이 있고, 고소득층은 10가구 중 7가구가 빚이 있는 셈이다.

같은 고소득층이라도 빚의 유무에 따라 형편은 크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는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같은 실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76.0%인 반면, 금융부채가 없는 가구는 실물 자산 비중이 66.0%다.

이는 부채 보유 가구가 빚을 내서 부동산을 구입한 결과로 해석된다. 부채 보유 가구의 금융자산은 평균 1억7298만원으로, 부채가 없는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 2억8666만원보다 1억원 넘게 적었다.

오 의원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금융부채 총량이 국내 전체 금융부채의 45.5%인 500조원에 가깝다"며 "부채 보유 가구는 약 1억9000만원의 빚을 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층별 부채 집중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미국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이 오의원의 지적이다.

실제로 오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에 의뢰한 분석 결과, 미국은 2007년 소득 5분위에 대한 부채 집중도가 50.2%로,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부채 집중도가 커졌다.
오 의원은 "부채 규모가 큰 이들 계층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파장이 크고, 민간 소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