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일 메이저 투자 축소에 조선 빅3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0 18:18

수정 2015.09.10 21:53

올해 쉘·코노코 등 6개사 전년비 최대 35% 감소
대우조선 드릴십 계약 해지 삼성重 해양플랜트 수주 '0' 수주 줄고 인도 지연 잇따라
#.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9일 미주지역 선주사에 드릴십 1척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조선사가 발주자를 상대로 계약 해지 통보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선주사 측이 중도금 지급을 않아 불가피하게 계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었다.

#. 삼성중공업 역시 그리스 선주사인 오션리그가 발주한 드릴십에 대해 선주사와 선박 인도 연기를 위해 협상중이다.

최근 국내 조선소가 오일 메이저의 투자 축소에 불똥이 튀고 있다. 조선소가 수주했던 해양설비 관련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선박 인도 지연이 발생하는 것. 특히 계약대금 방식이 인도시점에 결제하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변경돼 국내 조선소가 받는 타격은 더 클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0일 조선업계와 해양플랜트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석유 대기업 6개사의 투자액이 전년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6개사의 투자 예상금액은 지난해 1830억 달러 보다 300억 달러 적은 153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낮은 투자금액이다.

글로벌 기업사는 코노코(Conoco), 엑슨모빌, 토탈, BP, 쉘, 쉐브론 등이다. 쉘과 코노코의 올 투자액은 300억 달러, 110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각각 20%, 35% 감소한 수치다. 6개사는 각 기업의 인원 감축 및 자산 매각 등으로 투자금액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원유가격 하락이 지속적으로 나타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원유가격이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고 있는 상황.

오일메이저들의 투자 축소에 그 영향은 국내 대형조선사가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감소는 물론 인도 지연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 2011~2013년 대형3사 해양플랜트 수주액이 25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향후 1~2년 사이에는 많아야 15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수주 감소에 인도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9일 인도를 넉 달 앞둔 7034억원짜리 드릴십 계약이 해지됐다. 발주사가 중도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돼서다. 새 주인을 찾으면 손실이 없을 수 있지만 드릴십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낙관하기는 어렵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드릴십 2척, FSRU 1기 등 해양플랜트 수출액이 13억달러 포함돼 있었으나, 올 하반기에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단 한 건도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의 자금 여력이 떨어져 시추작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라며 "이는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수주는 물론 건조중인 설비의 인도 연기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수주외에도 재무적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때 인도 시점에 선박 대금의 60~90%를 받는 헤비테일 방식을 많이 채택했기 때문이다.
선박 인도 지연이나 포기가 이어질 경우 재무구조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