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피치까지 국가신용등급 하향땐 외국인 자금 대탈출
터키 등 신흥국으로 위기 전염 가능성도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까지 추락한 가운데 추가 악재가 산적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투기등급'으로 강등시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외에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추가 등급하향조정에 나설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엑소더스(대탈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자본유출이 심각한 터키 등 신흥시장국으로 위기전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신흥시장 통화전략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윈 틴은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S&P를 제외한) 다른 신평사 중 하나가 방아쇠를 당겨 브라질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릴 때 강한 매도세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S&P는 전날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지난달 11일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투기 직전 등급인 'Baa3'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강등 결정이 내려진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S&P가 등급 강등을 한 데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다.
스위스쿼트뱅크의 시장부문 애널리스트인 아너드 메셋은 "S&P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인 것은 지난 몇 주간 브라질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 경제는 25년래 최악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011년 취임한 이후 다양한 재정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부채와 재정적자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브라질의 공공부문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63%까지 올랐고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올 들어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져 1.4분기와 2.4분기 각각 -0.7%, -1.9%를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2.44%와 -0.5%로 예상된다. 중국발 쇼크로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44% 추락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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