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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국감에 '올인'…대관인력 총동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6 10:34

수정 2015.09.16 15:36

신동빈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코앞에 둔 롯데그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신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17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다.

신 회장은 국감 출석을 하루 앞둔 16일, 모든 일정을 접은 채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26층 집무실에서 측근인 황각규 사장 등과 답변 자료 검토와 예행연습에 몰두했다. 또 롯데그룹 정책홍보팀과 대관업무 담당임원들은 이날까지 사실상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정책홍보팀, 대관부서 등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초 긴장 상태다.



그룹 A임원은 "국감 준비로 하루에 3~4시간 밖에 잠을 못자고 있다"고 고초를 토로했다.

롯데그룹은 일단 국감 준비에 '올인'하는 분위기이지만, 국감 당일 신 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이 함께 열리는 것이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ABC 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이다.

신 회장은 당초 이날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경영자들의 글로벌 행사인 ABC포럼 개막식에서 축사와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 또 ABC포럼 첫날 저녁 만찬이 신 회장의 주도로 삼청각에서 예정됐다.

신 회장은 오전 ABC 포럼 개막에 참석한 뒤 오후 2시경 국감장을 찾은 뒤 ABC포럼 저녁 만찬에 다시 참석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마저도 국회의 배려가 있어야 가능한 일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조연설 대신 짧은 개막 인사 정도만 남기고 세션 등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국회 일정에 우선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감에서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다. 한 명당 적어도 평균 5분 정도씩은 질의한다고 치면 정무위원 20여명이 한 차례만 돌아가도 2시간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국회와 공정위원회 등에 대한 대관 업무를 해왔던 각 계열사 임원들을 총 동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갑을' 논란으로 롯데홈쇼핑 전 대표의 구속사태 이후 대관업무를 대폭 강화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등 주요 계열사의 홍보임원들의 업무의 절반 이상이 대관 업무에 치중해왔다. 또 그룹 내 투명성도 한층 강화했다.

대관 담당 임원들은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수시로 드나 들면서 업무를 봐, 사내 유통 업무는 실무진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신 회장과 황 사장은 국감장에서 최근 논란이 된 경영권 분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롯데호텔 상장·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의원들에 알릴 계획이다. 또 신 회장의 개인사재 출연 등의 노력도 전할 예정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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