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인턴사원 22% 정규직 전환 믿고 야근, 청소, 빨래까지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8 09:49

수정 2015.09.18 09:58

첫 사회생활의 꿈을 안고 출발한 인턴. 22%의 인턴이 정규직 전환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일을 시작하지만 부딪히는 현실은 수당 없는 야근, 청소, 빨래 등 무리한 업무라는 조사다. 인턴이라는 이력사항을 추가하기 위한 인턴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버틴다는 것이다.

1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헬조선의 인턴, 경험해 본 적 있으신가요?'라는 주제로 회원 33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2%의 인턴지원자가 정규직 전환이나 앞으로 채용 지원 시 유리하기 위해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인턴사원으로 근무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대기업 채용공고에 인턴십이 필수로 포함돼 있는 기업들도 있고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인턴 근무를 거쳐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 것과 관련 의미 있는 결과다.

먼저 취준생의 70%가 인턴 지원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인턴을 지원하는 시기는 '학교를 졸업하고 구직활동 중(대학 및 대학원 포함)'이라고 42%가 응답했다. 또 학교 재학 중 휴학기간에 인턴 지원한다고 답한 비율도 40%로 대학 졸업 전, 후 신입 정규직 입사 전 대부분 인턴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인턴 경력이 있다면 인턴으로 근무한 회수에 대한 질문에는 1회(60%)라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2회는 25%에 그쳤다. 근무 기간은 1년 미만이 78%로 가장 많았으며 인턴 기간 동안 평균 월급은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4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들이 인턴을 지원이유 1위는 '인턴기간 종료 후 같은 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채용에 유리하려고(22%)였으며 공동2위에 '이력서에 인턴 경력사항을 채우고 싶어서(22%)'로 인턴 지원을 하는 취준생들은 경력사항을 채우면서 인턴기간 종료 후 정규직 전환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앞으로 정규직으로 입사할 때 업무 능력에 도움될 것이라 생각해서(16%)', '내 적성에 맞는 업무인지 확인하고 싶어서(14%)', '정규직 입사가 힘들어서 인턴지원(11%)' 순이다.

이와 관련 인턴을 하면서 경험한 것 중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한 질문에 22%가 '적은 인턴월급으로 야근 수당마저 없이 야근해야 할 때'를 꼽았다. 정규직과 똑 같은 시간을 일하지만 정작 월급은 훨씬 적고 수당이 없기 때문이다.
또 '같은 회사 정규직으로 되는 보장이 없다고 느낄 때(19%)', '선배나 상사가 심하게 하대할 때(12%)', '청소, 창고정리 등 단순 노동을 할 때(11%)' 순으로 힘든 일을 꼽았다. '선배나 상사가 업무와 상관없이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킬 때'라고 답한 비율도 8%에 달해 최악의 근무 환경을 버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턴하면서 이런 일까지 해봤다'라는 내용에 의견으로는 '1시간 일찍 출근해서 대기하고 밤 10까지 야근하는 경우가 허다함', '계단청소및 단독주변청소', '대리가 퇴직하면서 그 일이 모두 인턴인 나에게 떠넘겨 졌었다', '상사 자녀의 해외 대학교 입학 전형 조사 및 대학 등록금 대리 조사' 등이 있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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