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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85년 9월28일,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전신선 운영을 위해 지금의 서울 광화문 세종로 80-1번지에 한성전보총국이 창설됐다. 우리나라 전기통신사업의 본격 개시를 알리는 날이었다.
그로부터 130년이 지난 2015년 9월 현재, 우리나라는 1인 1 스마트폰 시대로 진입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이동전화를 활용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필요한 정보를 무선인터넷을 통해 접속,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대한민국의 통신산업은 통신서비스의 탄생국인 미국에서도 이뤄내지 못한 '세계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최고국가'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K T는 2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식'을 열었다. 한성전보총국 창설 130년을 맞아 그동안의 통신산업의 성장을 되돌아보고 향후 새로운 먹거리가 될 통신의 미래를 먼저 만나보는 행사다.
이날 KT는 시대별 통신 발전상을 한눈에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갤러리 130'도 오픈했다. 모스전신기, 자석식 전화기, 수동식 교환기, 삐삐, 시티폰, 카드식 공중전화, 하이텔(PC 통신) 등 과거를 되돌아보는 전시물과 더불어 기가 롱텀에볼루션(LTE), 홈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드라이빙 등 현재의 첨단 통신 전시물이 함께 전시됐다.
■TDX-1 개발, 우리나라 통신기술의 밑거름
한성전보총국이 설치된지 10년이 지난 후에 우리나라에 최초의 전화가 설치됐다. 1896년 왕실 궁내부에 최초의 전화가 개통됐다. 이 전화는 '덕률풍'이라고 불렸다. 전화의 영어단어 '텔레폰(telephone)'을 음역한 명칭이다.
'덕률풍'이 도입되면서 시작된 우리나라 전화의 역사는 1985년에 이르러 활짝 꽃피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최첨단 통신설비 전전자교환기 'TDX-1'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TDX-1'은 유선전화의 폭발적인 증가로 가져온 장비로 교환원없이 다이얼이나 버튼을 인식해 상대방 번호를 찾아 통화를 연결하는 장치다.
TDX 개발은 우리나라 유선 네트워크망 구축의 신호탄이 됐다. TDX 도입 이후 유선전화 가입자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88년에는 유선전화 1000만 회선을 돌파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TDX-1' 개발은 우리나라 통신 역사에 획을 그은 사건이다. 순수 토종기술로 개발한 'TDX-1'은 우리나라에 사용된 것은 물론 수출의 물꼬도 텄다. 'TDX-1'로 우리는 토종 통신기술에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 경험은 후에 CDMA, 와이브로 세계 첫 상용화의 기반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TDX-1 개발은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IC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유선전화가 전국에 공급됐고 빠른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통신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984년 첫 이동통신 서비스, 30년만에 1만배 이상 빨라져
이동통신 서비스는 지난 1984년 처음 시작됐다. 1세대(1G) 이동통신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방식의 최대 전송 속도는 10Kbps 수준이다. 1996년 128Kbps 속도를 제공하는 2세대(2G) 이동통신 기술이 등장했고 2007년 8Mbps 속도의 3세대(3G) 기술이 도입됐다.
2011년 상용화된 롱텀에볼루션(LTE)이라 불리는 4세대(4G) 기술은 75M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한다. 현재 300Mbps 속도까지 제공하는 광대역 LTE-A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처음 이동통신이 도입된 이후 전송 속도가 1만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통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나라 스마트폰 경쟁력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2009년 아이폰의 도입으로 불기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은 우리나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이는 우리나라를 스마트폰 강국으로 이끄는 도화선이 됐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1등 스마트폰 제조사로 우뚝 섰고 스마트폰은 우리나라 ICT 수출을 주도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2009년 80만명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이용자는 6년만에 4200만명을 돌파했다. 2011년 LTE 서비스 상용화로 '스마트 혁명'은 가속화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고 데이터 트래픽 급증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신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보급되면서 스마트 서비스의 영역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LTE 시대를 넘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개시, 글로벌 통신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통신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대한민국의 통신 130년 역사를 이끌었던 KT는 전 세계 통신시장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5G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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