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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특허권 사수 승부수 "세계 최고층 면세점 조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1 15:04

수정 2015.09.21 15:04

롯데면세점이 오는 25일 입찰이 마무리되는 소공점·월드타워점 특허권 사수를 위해 '세계 최고층 면세점'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21일 롯데면세점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층(117~123층) 구간에 키오스크 형태의 사이버 면세점을 설치할 계획을 사업서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는 전체 123층으로, 76~101층에는 호텔이 들어선다. 이 호텔 투숙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상층부인 117층 위에 키오스크 형태의 사이버 면세점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 면세점이 설치된다면 어느 층에 들어서도 세계 최고층 면세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면세점은 전망대로 이용되는 123층은 제외하고 117~122층 중 한 곳에 들어서게 된다. 기존 월드타워점 2개 층(6·7층)은 계속 운영된다.

키오스크 면세점은 일반 매장과 실물 상품을 갖춘 부띠끄형 면세점과 달리, 대형 터치 스크린에 온라인 롯데면세점에서 팔리는 다양한 면세상품을 소개하고 고객이 스크린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롯데면세점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롯데월드타워와 사이버 면세점을 거론하며 '세계 최고층'이라는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은 소공점 및 월드타워점 2개 특허권을 지켜내는 것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매출 2조원대의 소공점과 지난해 새로 확장 이전한 월드타워점 어느 한쪽도 롯데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면세점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라며 "국민의 지지가 더 필요하다.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이 신 회장이 '작심 발언'을 꺼내는 것도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면세점을 핵심 사업으로 여기고, 특허권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 업체로 예상되는 신세계는 아직 '서울 쟁탈전' 참여 여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지난 6월 신규 면세점 경쟁에서 패배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이랜드 등은 불참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신규 면세점을 개점하는 호텔신라·한화갤러리아도 입찰전에 참여하지 않는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