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학원 남학생 허용 총동문회·학생 강력 반발
숙명여대가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대적인 변화와 연구활동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일반대학원에 남자 신입생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며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총동문회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22일 숙명여대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반대학원 남자입학생 허용 여부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현재 남자 대학원생 입학허용에 관한 학칙개정안은 평의회 안건으로 상정돼 있는 상태다. 대학평의원회는 이사회의 바로 전 단계로 사실상 학칙개정을 결정짓게 된다.
박동곤 숙명여대 교무처장은 "대학의 연구활동 기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교수들을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지금처럼 여학생들만 있는 상황에서는 좋은 교수들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성과 높이기 위해서는 남녀가 함께 있는게 유리한데 여학생들만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교수들이 오기를 꺼려한다는 것. 박 처장은 "대학원의 연구활동이 활성화 되면 학부교육까지 좋아지는 등 대학의 퀄리티가 높아진다"면서 "학생들과 동문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면 남자 대학원생 입학허용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측은 이미 학생회와 동문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밝혔다. 교수들과도 1년여 전부터 설문조사 등의 방식으로 대학원 남자신입생 허용에 대해 논의를 해 왔다고.
하지만 학생들과 총동문회는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남학생 입학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숙명여대 총동문회는 이날 "일반대학원의 남녀공학 전환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추진됐다"며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특히 "일반대학원 남녀공학 전환이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며 창학이념과 교육이념에도 위배된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