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살률은 하락세 노인 자살률도 큰폭 감소
자살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유독 20~30대 남성만은 높아졌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자살하는 비율도 2배 이상 높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남성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1.8명으로, 전년의 20.9명에 비해 4.2% 증가했다.
30대 남성 자살률도 36.6명으로 2013년의 36.4명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특히 30대 남성 자살률은 3년째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전체 자살률은 하락했다. 남성의 경우 20~30대를 제외하곤 자살률이 역시 낮아졌다.
전체 자살률은 28.5명(2013년)에서 27.3명(2014년)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 자살률도 39.8명에서 38.4명으로 줄었다. 또 남성의 자살률은 여성(16.1명)에 비해 2.38배나 높게 나타났다.
노인 자살률은 1년 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살률이 60대(40.7명→37.5명), 70대(66.9명→57.6명), 80대(94.7명→78.6명)에서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 윤연옥 과장은 "2012년 11월에 자살 용도로 많이 쓰이던 농약 '그라목손'의 생산.판매.보관을 금지했고, 지자체마다 다양한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등도 (자살률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30.9명으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강원(29.9명), 충북(26.6명), 인천(26.2명), 제주(25.9명)가 뒤를 이었다. 또한 2013년에 이어 자살이 전체 사망원인 중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전반적 자살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자살률은 28.7명(2013년 OECD 표준인구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내 평균 자살률 12명에 비해 크게 높다.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노인 자살률은 그동안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모습을 보였는데 (소폭 감소한 것은) 자살률이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사회가 여전히 자살로 몰아가는 압력이 큰 상황에서 20~30세대의 자살률이 아직 천장에 도달하지 않은 것이 불길하다"고 진단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