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있는 한 대학교 농업대학에서 군기를 잡는 듯한 폭언과 겁박이 이뤄지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충남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이용하는 페이스북 계정 ‘충남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이 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내 한 학과 학생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에 대한 제보가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이 학과 소속으로 추정되는 한 선배는 학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다음달 27~28일 예정된 견학 참석 여부를 묻는 투표 현황을 보이며 1, 2학년 후배들 전원의 견학 참가를 강요한다.
이 선배는 “1, 2학년은 견학 어떨지 모르겠는데 XX들 빠질 생각하지 말고 다 참여하라 그래. XX들 X나 잘해주면 권리인 줄 알아”라며 “다 죽여버리기 전에 다 강제야. 할아버지 제사니 뭐니 그런거 다 꺼져. 언제부터 제사 지극 정성으로 챙겼다고”라고 윽박질렀다.
또 다른 카톡 대화방 캡처 사진에는 한 선배가 “내 밑으로 내일 11시 30분까지 남자건 여자건 운동장으로 다 집합해. X소리 변명하지 말고. 대답해 XXX X끼들아”라고 말하자 후배들이 억지로 대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는 “농대 원래 이런가요? 도대체 어느 과가 이러는 건가요?”라며 “같은 학교 학생이 봐도 이게 같은 충남대 맞나 싶네요. 충남대 후배들이 불쌍하니 정신차리라고 전해주세요”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갔다. 충남대 학생들은 “군사학과나 체대도 안 잡는 똥군기를 저기서 잡네”, “인터넷 사방팔방에 뿌려져서 학교 망신 제대로 시키네”, “저 놈들은 지들 잘못한 건 생각 안 하고 제보자 찾고 있을게 뻔함”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교 본부 차원에서 파악 중인데, 오늘 오전 중에 학과 교수들이 회의를 거쳐 학생회장에게 공식사과할 것을 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견학 같은 공식행사가 있으면 학과 조교가 직접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얘기가 오간 모양이다.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없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