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성지순례 또 대형참사..최소 310명 압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4 19:38

수정 2015.09.24 19:38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순례(하지)에서 최소 310명이 압사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 사우디 국영TV 등 외신들은 이날 오전 이슬람 성지 메카로부터 5km 떨어진 미나에서 순례객들이 밀집한 가운데 발생한 압사 사고로 최소 310명이 숨지고 45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앞서 지난 11일,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달새 두번이나 대형참사가 터진 셈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사우디 당국은 헬기와 구급차를 출동시키고 군인 등을 동원해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또 당국은 "순례객들이 사고지점을 피해서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당국은 과거 비슷한 사고를 여러차례 겪었지만, 적절한 대비를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미나에서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이 하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는 성지순례 기간에 대형 압사 사고가 여러차례 발생했다. 지난 2006년 1월, 메카 인근에서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압사 사고로 362명이 숨졌다. 지난 1990년엔 순례객 1426명이 숨진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2004년에는 순례객들의 폭력사태로 244명이 숨지기도 했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성지순례에 이슬람교도 200만명 정도가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도가 평생에 한 번은 수행해야 하는 종교적 의무로 여기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