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TK 4인방'거취 주목 野는 중진 행보에 촉각
제20대 4.13 국회의원 총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각 여야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대구와 호남지역 물갈이 징후들이 확연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친박계 의원들과 청와대 보좌진을 중심으로 한 대구 지역 물갈이설이 점점 무게를 얻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혁신위원회가 중진 의원들에게 '격전지 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호남 물갈이'의 신호탄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대구지역 물갈이설은 이달초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 때 수면위로 본격 떠올랐다.
당시 박 대통령이 현역 지역 의원들은 초청하지 않은 대신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청와대 비서진을 동행한 것을 놓고 '유승민 사태'와 연결되면서 물갈이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또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의 'TK(대구+경북) 4인방'에 대한 총선 출마설이 최근 끊이질 않는 점도 물갈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 상당수가 초선이라는 점에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총 12명의 의원들 가운데 10명이나 물갈이 될 수 있다는 설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 지역 현역 의원 관계자는 "정권 창출에 고생한 것 맞지만 (참모진들의 TK 지역 출마가) 정말 당과 대통령에 도움이 되나 의문이다"라며 "1~2명만 대구로 가고 나머지는 지역색 옅은 곳으로 가야한다. 참모진 판단이 아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호남 지역 물갈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미 공천혁신안을 통해 현직 의원 20%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정치신인과 여성 등에 대한 가점을 부여키로 한 상태다. 내년 선거에서 물갈이 폭이 30~40%에 이를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당 혁신위가 발표한 고강도 인적쇄신안으로 '호남 물갈이론'도 그 실체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혁신안에 '호남 다선'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혁신위의 주장대로 '중진의 백의종군'이 현실화되면 '물갈이 후폭풍'이 이들에게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이 타지역에 비해 다선 의원이 많고 상대적으로 현역 교체 여론이 높은 데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 또한 많다는 점도 현역 대거 교체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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