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9월 넷째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따르면, 추석 직전인 지난 21~24일 대선 후보 지지율(전국 성인 2000명 대상 조사)은 김무성 대표(21.5%), 문재인 대표(19.5%), 박원순 시장(13.4%) 순으로 높았다.
■ 김무성, '나도 다정한 할아버지'
김 대표는 연휴 시작 전날인 25일,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 귀성객을 배웅하지 않고 경기도 파주로 향했다.
김 대표는 최근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북한, 노동 문제에 있어서는 민주노총에 강경 발언을 거듭하면서 '보수주의' 대표주자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 날 임진각 방문은 '안보는 새누리당'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통일이슈를 연일 부각하는 청와대와도 발맞추는 행보로 보인다.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정한 할아버지'의 면모를 강조한 노력도 돋보인다. 김 대표는 26일에는 손녀를 안고 찍은 사진을, 27일에는 손자와 노는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공개했다.
■ 문재인 '명절은 고향집에서'
문 대표는 25일 호남선 KTX가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귀성객을 배웅한 뒤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지역구 민심'을 챙기는 동시에 문 대표 스스로의 '귀성 일정'도 소화한 셈이다.
문 대표는 가장 먼저 지역구인 사상구의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이어 26일 오후에는 부산시당 관계자들과 도시재생을 위한 시내 도시관광버스인 '만디버스'에 탑승해, 주요 경유지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문 대표는 추석 당일인 27일에는 경남 양산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고, 부산 영도에 있는 모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께에는 트위터를 통해 "양산집 뒷산에 저수지와 편백나무숲을 끼고 있는 근사한 산로가 있습니다. 개와 함께 산책하는데, 물봉선과 떨어져 깨진 홍시감과 껍질 까진 밤송이가 질펀했습니다. 마당엔 금목서와 은목서 꽃향기...것들을 모두 버리고 나는 무엇을 얻고 있는 것일까요?"라고 감상을 내보이기도 했다.
■ 박원순, '안전·민생' 챙기는 연휴
박 시장은 25일부터 26일까지 사회적기업부터 공공병원까지 서울 곳곳을 돌며 '박원순표 민생 챙기기'를 확고히했다.
박 시장은 25일 용산구에 위치한 한 사회적기업을 방문해 고령의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체험했다. 이어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무료급식 사업을 하는 '구립 영등포 장애인사랑나눔의집'을 찾아 배식봉사를 했다. 저녁에는 중증 장애인들이 대학로의 공연을 생중계로 관람하는 '모두가 행복한 극장 유니버셜씨어터'를 찾아 함께 공연을 봤다.
시장과 소상공인도 여러 번 찾았다. 25일엔 서대문구 홍제동의 인왕시장을, 26일엔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을 방문했다. 강북구에서는 발 교정구를 판매하는 소상공인을 방문했고, 강동구에서는 청년 창업 치킨집을 찾아 '일일 알바'를 하기도 했다.
시민안전과 관련해, 25일 오후에 양천구에 위치한 시립 서남병원을 방문해 응급진료 의료진을 격려하고 입원환자들의 쾌유를 빈 데 이어 26일에는 강남소방서 개포119안전센터 찾아 추석연휴 화재특별경계 근무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mrchoi@fnnews.com 최미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