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미드필더]
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K리그 클래식 12팀 가운데 상대에게 중원을 쉽게 넘겨주는 팀은 단 하나도 없다. 최소 두 명에서 많게는 네 명까지 맞부딪치는 중원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성패가 갈리는 경우도 많다. 어느덧 7부 능선을 넘어선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중원 플레이어가 누구인지 살펴본다.
1. 이재성(23·전북 현대)
지난 시즌 전북에서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차며 리그 우승에 공헌했고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한 이재성의 앞엔 거칠 것이 없다.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5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보였고 젊음을 앞세운 많은 활동량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재성의 가세에 최강희 감독은 이승기의 공백조차 느끼지 않는 듯하다.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에서 중앙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많은 5차례 선정된 건 이재성이 전성기에 접어들었음을 반증한다.
2. 김두현(33·성남FC)
성남 까치군단의 두목까치 김두현은 이번 시즌 29경기에 나와 7득점 6도움을 기록했다. 나이를 잊은 그의 활약에 까치군단은 어느새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랐다. 출전하는 매경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는 김두현의 존재는 성남 뿐 아니라 리그 젊은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앞으로 남겨둔 상위 스플릿 6경기에서 성남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중원의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의 발 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윤빛가람(25·제주 유나이티드)
성남에 김두현이 있다면 제주엔 윤빛가람이 있다. 30경기에서 6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원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그의 존재는 추락하는 제주에도 날개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파트너 송진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윤빛가람의 기량 만큼은 여전하다는 게 제주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
4. 권창훈(21·수원 삼성 블루윙즈)
올해로 프로 3년차를 맞는 권창훈은 겨우 21살의 나이에 K리그 클래식 미드필더 가운데 손꼽히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전북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의 핵심 미드필더로 29경기에 나서 8골을 넣고 있는 것. 경기당 무려 0.28골에 달하는 득점은 수원의 또 다른 공격루트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21살인 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관심이 집중된다.
5. 오스마르 바르바 이바녜즈(27·FC 서울)
FC서울의 ‘오노예’ 오스마르가 중원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K리그 클래식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다리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커팅능력에서부터 넓은 시야와 제공권 장악 능력, 중거리 슈팅까지 부족한 점이 많지 않다. 다소 느린 발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3백 앞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그에게선 단점보단 장점을 더욱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정규리그 32경기 풀타임 출장을 하고 있는 그가 만약 남은 6경기에도 풀타임 출장을 한다면 13년 만에 전 경기 풀타임 출장의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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