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정부, 우리銀 지분 14% 중동에 매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9 16:14

수정 2015.10.02 08:58

10% UAE, 4%는 사우디에 추석 이후 세부협상 시작
MOU 개선방안 2일 발표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지분 48.07%(콜옵션 행사 대비분 2.97% 제외) 중 14%가 과점주주 형태로 중동 국부펀드에 내년 초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세부협상이 다음 달 시작된다. 이 경우 우리은행의 경영자율성이 확대되고 주가도 빠르게 회복돼 나머지 지분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ADIC 10%·사우디 4% 매각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와 투자확약서(IOC)를 위한 세부 조건협의에 돌입한다. 이미 ADIC는 우리은행 매각주관사를 통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우선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ADIC와의 매각계약을 연내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최근 "국가 간 이뤄지는 계약이다보니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연내 ADIC와의 매각작업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국부펀드는 지난달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UAE를 포함한 중동 3개국을 방문하면서 우리은행의 잠재적 지분투자자로 급부상했다. 지금까지 우리은행 지분투자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힌 중동 국부펀드는 ADIC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 각각 10%와 4% 지분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銀 주가관리 플랜 가동

매각에서 최근 9000원대에 머물러 있는 우리은행 주가는 걸림돌로 꼽힌다.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은 그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란 원칙에 묶여 네 번의 실패를 겪었다. 현재 정부가 내부적으로 우리은행 지분매각의 시작점으로 정한 주가 하한선은 1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우선 우리은행 경영자율성 제고를 위한 예보와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개선방안을 다음 달 2일 내놓기로 했다.


또 ADIC, 사우디 국부펀드와 계약이 성사될 경우 사외이사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해 정부로부터의 경영간섭을 줄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이익 증대, 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에 이어 내년부턴 매년 정기배당을 실시해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