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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中·日 증시 폭락. 한국 후폭풍 거셀 듯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9 17:23

수정 2015.09.29 20:51

2008년부터 추석 징크스 두 해 빼놓곤 모두 하락세
美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中 경기전망 불투명 악재
[주간증시전망] 中·日 증시 폭락. 한국 후폭풍 거셀 듯

29일 일본과 중국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30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에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만70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4.05% 급락한 1만6930.84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62.62포인트(2.02%) 하락한 3038.14에 장을 닫았다.

중 증시 하락은 제조업 순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증시 급락은 벌크선사인 다이이치주오의 파산보호신청 보도가 결정적이었다.
최근 4년 연속 손실을 기록한 다이이치주오의 채무는 1200억엔 규모로 알려졌고, 올해 손실 규모가 1억엔을 넘길 위기에 처하면서 파산보호신청 하게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요 증시가 기업 수익 악화와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을 받은 만큼 한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유독 추석연휴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8년 이후 단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연휴 후에도 미국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상황에 따라 연휴 직후 급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미국 증시의 29일 하락 영향이 한국에도 불어 닥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이후 7년간 연휴 이후 코스피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2010년과 2013년 두차례 뿐이다. 추석 연휴에 리먼브러더스 파산 소식이 터진 2008년 코스피는 연휴 후 첫 거래일에 6.1% 급락했다. 2009년에는 미국의 실업률 상승 소식으로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2.3% 하락했다. 2011년에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으로 3.5% 급락했다.

올해도 증시 주변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폴크스바겐 사건으로 인한 유럽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한국 증시에는 악재다.

우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연내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우고 있다. 투자 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옐런 의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에 있는 매사추세츠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경기 둔화가) 미국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 정도로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이 모두 기업 실적 급감으로 크게 하락한 만큼 한국 증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당분간 2000선을 넘어 추세적으로 반전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중국의 상반기 대도시 실업률은 5.1%로 지난해 수준(8월 5.0%)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지역 신규고용은 700만명으로 전년동기(1900만명)보다는 둔화됐다.


JP모간은 "한국은 은행부문, 직접투자(FDI), 교역 등 모든 부문에서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아 중국 경기둔화 심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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