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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신흥시장, 기업부도 급증 대비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30 06:02

수정 2015.09.30 06:02

신흥시장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 변화 추이(단위:%) *2007~2014년 *왼쪽부터 중국, 터키, 칠레, 브라질, 인도, 페루, 태국, 멕시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러시아, 남아공,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자료: IMF
신흥시장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 변화 추이(단위:%) *2007~2014년 *왼쪽부터 중국, 터키, 칠레, 브라질, 인도, 페루, 태국, 멕시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러시아, 남아공,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자료: IMF

신흥시장은 기업들의 부도 급증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9월2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금융안정성보고서(GFSR)'에서 신흥시장 기업들의 차입이 지난 10년간 4배 폭증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 기업 줄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로 풀린 막대한 자금이 신흥시장의 건설, 석유, 가스 부문으로 흘러들어가 이들 기업의 자산대비 부채 비율(레버리지)이 크게 높아졌고, 대외 채무 역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주요 신흥시장 비금융 기업들의 차입 규모는 2004년 약 4조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8조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급팽창했다.

이때문에 신흥시장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이 기간 26%포인트 확대됐다.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러시아 등 동구권 국가들과 남아공의 경우 비율이 낮아졌지만 중국의 경우 25%포인트 가까이 급증했고, 칠레,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도 크게 늘었다.

터키, 인도 역시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 10%포인트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IMF 세계금융안정성분석 부문 책임자인 개스턴 겔로스는 부채 비중 증가로 인해 "신흥시장은 금리인상, 달러 가치 상승, 글로벌 위험회피도 상승에 더 취약해졌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선진국 금리인상은 신흥시장 통화가치 하락을 부른다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위험회피(헤지)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채무번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흥시장에 외화 차입에 대한 자기자본 규정 강화, 은행들의 관련 대출 규제 등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거시 경제 전체의 안정을 위해 은행들을 상대로 외환 위기에 대응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도 권고했다.


IMF는 그러나 급속한 자본 이탈이 일어날 경우 각국은 경제·금융 안정을 위해 상황에 맞게 통화·재정·금융 정책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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