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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 인터내셔널팀 우승을 위해 최선다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30 07:59

수정 2015.09.30 07:59

배상문(29)이 돌아왔다.

내달 8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간 골프 대항전 2015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배상문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병무청의 귀국 통보를 어겨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입국 첫 소감도 "죄송스럽다"였다.
배상문은 "논란을 야기한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회전 일정을 감안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그리고 정확한 수순을 밟아 입대하겠다"는 분명한 뜻을 밝혔다.

배상문은 2014-2015시즌 자신의 성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생각한 대로 다 되지는 않았다. 고통받는 시간이었고, 한숨도 못잔 적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후회되는 부분도 많고…."라며 그간의 복잡했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앞으로 잘 지켜봐달라. 골프에 집중할 수 없는 시간도 있었지만, 실망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프라이스닷컴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상금 랭킹 34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종전까지 진출했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26위로 시즌을 마쳤다.

프레지던츠컵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배상문은 "제가 태어난 나라에서 개최되는 대회라 부담이 크다. 어깨에 실린 짐이 무겁다. 하지만 최대한 집중해 입대 전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배상문의 인터내셔널팀 발탁이 대회 출전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국의 조사라는 변수가 남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최측과 상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 당한 것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번 대회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와 한 조로 플레이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배상문은 "대니 리와는 미국에서도 같이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이번 대회 앞두고 연습도 같이 했다"면서 "하지만 같은 조에서 뛸 지는 모르겠다.
나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귀국에 앞서 지난주에 인터내셔널팀 단장인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를 만나 추천에 대한 감사 인사와 '실망시키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배상문은 대회 개막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는 뜻도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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