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컨소시엄에 텐센트가 직접 지분을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의 2대 주주이자, 중국계 자본인 텐센트의 참여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자본의 참여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가 여부도 관심거리다.
9월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텐센트가 카카오뱅크컨소시엄에 참여해 10월 1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1차 신청에 나선다.
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에 따른 은산분리 규제로 비금융업체인 텐센트가 의결권 없이 차지할 수 있는 컨소시엄 내에서 차지할 수 있는 지분은 최대 10%다.
현재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KB국민은행이 10%, 카카오가 10%의 지분을 각각 확보한 상태. 텐센트는 나머지 30% 지분 중 10%를 확보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측이다.
텐센트의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참여는 카카오의 지분 확대를 위한 협력차원이 아니겠느냐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카카오는 자력으로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없는데, 2대주주인 텐센트가 카카오뱅크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하면서 최대 20%의 지분이나 8%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서 카카오의 주도권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 13.3%의 지분을 확보했다.
일단 텐센트의 카카오뱅크컨소시엄 참여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은 판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외에도 ' KT 컨소시엄', ' 인터파크뱅크 그랜드 컨소시엄', '500V 컨소시엄' 등 4곳이 신청에 나서 이중 최대 2곳이 선정될 예정이지만 글로벌 거대 기업인 텐센트가 참여로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본인가를 받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본격 나선다.
업계에선 텐센트의 참여로 향후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이 선정될 경우 중국으로의 사업 영역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국내 금융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으로 역으로 중국으로 우리의 인터넷은행 모델 진출도 가능해질 수 있다"며 "금융위에서 중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을 허가할지는 미지수지만 텐센트의 이번 참여 자체가 강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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