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옥수수로 만든 'K팝콘' 경쟁력 높일 것"
【 부산=이병훈 기자】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제게 '구세주'입니다. '대표 수혜업체'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습니다."
이종언 청성 대표는 9월 30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청성은 국산 옥수수를 재료로 'K 팝콘'을 생산하는 부산 토착기업이다. 이 업체는 부산 창조경제센터를 통해 지난 7월 1일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 4000여개 점포에 K팝콘을 납품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잡곡 등을 납품하던 그가 팝콘 옥수수와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1년이다. 농촌진흥청이 추진한 '팝콘 국산화' 사업에 참가하며 국비와 시비 등 8억원을 지원받아 국산 팝콘의 개발을 마쳤다. 지난해 7월부터 제품을 생산했으나 저조한 인식 탓에 월 매출은 약 500만원이 전부였다.
이 대표는 "2011년 팝콘 옥수수 국산화에 참여한 기업 5곳 중 청성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사업을 포기했다"며 "우리 업체도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굳이 국산을 찾지 않는 상황에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K 팝콘'이 세븐일레븐에 유통되며 8월 한 달에만 10배 가까운 약 48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런 성과로 롯데시네마 10개 직영점에서도 추가로 판매를 개시했다.
이 대표는 "롯데를 통해 유통이 풀리며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팝콘 국산화 사업이 진척을 보이면 결국 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팝콘시장은 약 8000억원대로, 이 중 수입산 옥수수가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낮은 관세로 인해 ㎏당 800원에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산 옥수수에 비해 현재 ㎏당 5000원인 국내 옥수수의 가격경쟁력은 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성은 100% 부산 기장군에서 재배되는 옥수수로 만든 팝콘이라는 콘셉트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옥수수를 기름에 튀기는 '오일 파핑'이 아닌 250도 이상의 고온 열풍으로 부풀리는 '에어 파핑' 기술을 사용해 차별화를 이뤄냈다.
그가 꿈꾸는 'K 팝콘'의 앞날은 무궁무진하다. 이 대표는 "과자 소비가 늘어나는 가을부터는 소비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맞춰 '매운고추맛'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국내 팝콘시장을 외산 옥수수가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다"며 "국산 팝콘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팝콘 옥수수를 재배를 늘려 농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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