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지원·사기진작 명목 일회성 상여금 지급 눈총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된 2012년 이후 3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교직원들에게 일회성 보너스 총 24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재옥 의원(새누리당, 대구 달서을)이 서울대학교법인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법인은 2012회계연도에 81억31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3회계연도 217억4400만원, 2014회계연도 180억1400만원 적자를 기록, 법인화 이후 총 3년간 316억원의 적자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학교법인은 법인화 이후 연구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교원들의 지속적인 교육 및 연구역량을 제고한다며 2013년 12월 30일 전임교원 및 기금교원 1917명에게 교육연구장려금 명목으로 법인회계에서 250만원, 교육연구역량 지원사업 명목으로 발전기금에서 250만원씩 총 93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2014년 7월25일에도 같은 이유로 1912명에게 총 94억2000만원을 지급했다.
학교법인이 교원들에게 2년간 일회성 보너스로 지급한 금액은 총 187억9000만원에 달한다.
또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 및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2012년에는 1066명에게 평균 64만원씩 총 6억8900만원, 2013년에는 1087명에게 평균 185만원씩 총 20억1100만원, 2014년에는 1107명에게 평균 230만원씩 총 25억7100만원을 지급했다.
학교법인이 교원들에게 3년간 일회성 보너스로 지급한 금액은 총 52억7200만원에 달한다. 예산은 공개강좌 운영수익 등 자체수입으로 충당했다.
2014년 연말 직원들에게 일괄 지급된 보너스가 전년도에 비해 급등한 것은 서울대노조와 체결한 '2014년 단체(임금) 협약 보충협약'에서 결정된 것으로, 2014년 교육부의 대학운영성과 평가결과 우수로 평가를 받는 등 법인체제 정착에 노고가 많은 직원들의 사기양양 및 근무의욕 고취를 위한 격려라는 지급 근거를 밝히고 있다.
윤 의원은 "정부에서 서울대를 법인으로 전환할 때 자립을 위해 천문학적인 지원을 해줬고 지금도 수많은 정부출연금과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다"며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이렇게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할 수 있다면 정부출연·지원금을 줄이는 것도 고민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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