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일반의약품시장서 새로운 성장동력 찾는다
의약분업 부메랑 효과로 일반의약품시장 기지개
건기식 등 신제품 내놓거나 제품 리뉴얼·라인업 확대
국내 제약사들이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정체됐던 일반의약품(의사 처방 없는 의약품·OTC) 시장 진출이 잇따르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 규제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반의약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9월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전문의약품에 집중했던 대원제약과 경동제약이 일반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원제약은 최근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 2종을 출시하며 일반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반의약품사업부를 따로 구성한 대원제약은 콜대원 출시를 계기로 일반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원제약은 향후 다양한 종류의 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가장 잘 아는 고객친화적인 브랜드 회사로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시장 진출은 단순히 매출 증대 효과뿐 아니라 대중광고를 통해 대원제약의 인지도 제고와 처방약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명문제약과 경동제약, 근화제약 등도 일반의약품 시장에 합류했다. 명문제약은 일반의약품을 향후 회사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며, 경동제약도 최근 진통제 '그날엔'을 비롯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군을 출시했다. 알보젠에 통합된 근화제약은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일반의약품 통합 브랜드 'ALVO'를 통해 일반의약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일동제약, 동화약품, 부광약품 등은 제품 리뉴얼과 라인업 확대 등으로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대표적 일반의약품인 '아로나민씨플러스' 정제 크기를 약 50% 줄인 '아로나민씨플러스 미니'를 출시했다. 여성, 청소년, 노인층이 소형화 정제를 선호한다는 점을 착안해 제품군 확대에 나선 것이다.
동화약품도 올해 여성 전용 소화불량제 '미인활명수'를 개발하고, 모델 신세경을 앞세운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다. 미인활명수는 연매출 400억원대의 동화약품 대표 브랜드 '까스활명수'의 여성용 버전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대표적인 일반약 브랜드인 '코리투살'의 연질캡슐 3종 감기약 등 약 35개와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을 출시하며 컨슈머 헬스 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녹십자도 어린이용 감기약 '그린 시럽 시리즈'를 리뉴얼 출시했다. 종근당은 월경전증후군 치료제 '프리페민' 등 여성 질환 일반의약품 3총사로 여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시장에 눈길을 돌린 이유는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를 꾸준히 할 경우 제품 인지도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스테디 품목으로 육성할 수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접근성이 낮고, 광고나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을 성장시키기 수월하다"면서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약가인하 등 외부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매출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국계 제약사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인 종합비타민, 감기약, 진통제 등에서 국산 제품 선호도가 높다. 한국화이자의 '센트룸'(종합비타민), '애드빌'(진통제)과 한국다케다제약의 '액티넘'(종합비타민) 등이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이유다.
[email protected] 홍석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