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서초 일대 래미안 GS건설 마포서 자이로 브랜드 굳히기 나서
서울 전역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타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브랜드 타운은 같은 지역에 동일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가 2단지 이상 몰려 있거나 규모가 2000가구를 넘는 곳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브랜드 인지도를 키울수 있다. 수요자도 대형 브랜드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9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권에선 GS건설이 마포지역에서, 강남권에선 삼성물산이 서초 권역에서 브랜드 굳히기에 나서는 중이다.
■'래미안 타운'… 서브네임 만들어 차별화
삼성물산은 서울의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서초.강남 일대를 '래미안 타운'으로 채우고 있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S(서초 우성 2차 재건축)는 10월에 분양하는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다. 지난해 9월 분양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서초우성3차 재건축)를 비롯해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 우성1~3차 재건축 아파트는 약 2300가구의 래미안 타운이 될 예정이다.
지난달 8일엔 서울 서초구 신반포3.23차, 경남아파트, 우정 에쉐르1.2차를 통합으로 재건축 하는 '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 사업의 수주도따냈다. 통합 재건축 단지는 총 3000가구 규모로, 맞은편의 '래미안 퍼스티지' 2444가구까지 합치면 신반포역은 5500가구 규모의 래미안 타운으로 둘러 쌓이게 된다. 특히 강남지역의 재건축 아파트는 '래미안'이라는 이름과 함께 '프리스티지(Prestige)'를 뜻하는 '~티지(~tage)'라는 서브네임을 붙여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도 시도하고 있다. 반포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퍼스티지'를 시작으로 라는 단어를 넣어 서브네임을 붙인 아파트는 4곳이다.
■자이 타운, 2년 새 1억~2억원 상승
강북의 대표적인 브랜드 타운은 마포구 공덕.대흥역 일대에 있는 '자이 타운'이다. GS건설은 2003년 마포구 염리동 '마포 자이'를 시작으로, 이번 달에 입주를 시작하는 '공덕 파크자이'까지 3200여 가구를 공급했다. 다음 달에 분양을 시작하는 마포자이3차와 대흥.염리3구역 재개발까지 완료하면 약 7000가구의 자이 타운이 형성된다.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면서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현동 '공덕 자이'의 전용 59㎡ 아파트는 4억7000만~5억1000만원에서 분양이 시작됐지만 입주 시기인 지난 5월에는 5억8000만~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새 1억 이상이 오른 것이다. 공덕 파크자이도 전용 84㎡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약 6억원 정도였는데 2년이 지난 최근 매매가는 8억원까지 올랐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주거선호도가 높은 마포지역에 추가로 다수의 재개발 사업이 예정되어 있어 마포에서 자이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