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머리 뜨거우면 귀에서 윙하는 '이명' 발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6 09:26

수정 2015.10.06 09:26

머리 뜨거우면 귀에서 윙하는 '이명' 발생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명이란 소리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매미, 모기, 기차, 금속 소리 등이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보통 소음공해 환경에서 일하는 생산직근로자에게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무직 직장인에게 발생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스트레스와 이명과는 어떤 상관성이 존재할까. 서양의학은 뾰족한 메커니즘을 찾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경안정제, 혈액순환개선제 등으로 증상완화에 국한된 치료를 하는 것이 그 예다.

분석적인 서양의학적인 특성상 이명을 해부학적인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상열감이 원인이라고 밝힌다. 인체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온의 항온성이 무너지면서 열이 머리와 안면부에 집중되는데, 이때 열이 상승하려는 성질로 인해 청각기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내이의 청각세포 또한 손상돼 이명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리로 뜨거운 열감이 치밀어 오르는 사람들의 경우 이명이 발생할 확률이 큰 셈이다.

한의학은 또 오장육부의 이상 증상과 이명을 결부짓는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한의학 '내경'의 소문 통평허실론(素問 通評許實論)편에 따르면 '오장이 불평하고 육부가 막히면 이명이 발생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를 토대로 적외선체열진단기로 이명환자들의 체열사진을 분석해본 결과 이명과 열과의 상관성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청이한의원은 300명의 이명(귀울림)환자를 적외선체열진단기로 검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체열진단은 노랗고 붉은색 계통일수록 열이 몰려있는 것이고, 파랗고 어두울수록 차가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체열분포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분석해 상열허한형(上熱虛寒型)' 40%(120명), '상열형(上熱型)' 27%(80명), '전신냉증형(全身冷症型)' 16%(48명), 코가 차가운 '비냉형(鼻冷型)' 9%(28명), 주부에게 많이 보이는 '화병형(火病型)' 8%(24명) 등 총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가장 많은 '상열허한형'은 가슴과 복부, 허리 부위가 냉하면서 머리와 귀에는 열이 몰려 있는 유형이다. 머리를 많이 쓰면서도 운동은 잘 하지 않은 '부실한' 사무직 직장인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

유종철 원장은 "적외선체열진단기를 한방진단에서 응용하면서 한의학 문헌을 근거로 했는데, 내경의 '영추(靈樞) 관능편(官能篇)'에는 '내부 각 조직기관(오장육부)에 이상이 발생하면 피부에 온도변화가 나타난다' 고 기록돼 있다"며 "체열진단에서 머리, 가슴, 배가 주로 붉게 나타나는 것은 주로 '간화'로 인해 열이 뜬 '이명'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상열감이 이명의 원인으로 추정되면 이를 해소시켜주는 데 효과적인 조구등, 백질려 등의 한약재를 활용한 처방이 추천된다. 이어 상열감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보호하는 한약처방을 쓴다. 유 원장은 "상열감을 해소치 않고 이명을 단순히 기력저하로 판단해 기운을 강화시키는 보약부터 먹는다면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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