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문화콘텐츠산업의 세계화](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5/10/06/201510061634220366_s.jpg)
우리나라에서도 경제성장과 소득증가에 따라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확대되면서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음악 등 문화콘텐츠산업이 새로운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구나 최근 제조업 중심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이를 보완할 서비스 수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보태줄 산업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부가가치 및 고용유발효과가 제조업보다 높기 때문에 성장률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문화콘텐츠 수출은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친숙도를 높여줘 우리 소비재의 해외 수출과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치 및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한류 확산에 따라 중국으로 화장품, 의류 등 우리 소비재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현상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 등 스마트 모바일기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이용 기반도 종래의 개인용 컴퓨터에서 모바일기기까지로 확대되고 문화콘텐츠 수요는 과거보다 더 다양화·보편화되고 있다. 이제는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음악, 영상,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객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문화콘텐츠 산업은 대중화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산업의 글로벌화를 통해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K팝, 드라마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한류 붐을 타고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산업의 해외 진출도 그동안 소규모이지만 꾸준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향후 문화콘텐츠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 더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수출산업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의하면 세계 문화콘텐츠시장 규모는 2014년 약 1조9300억달러이며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순으로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가 크다. 우리나라의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510억달러로 세계 8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과 소득증가에 따라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문화콘텐츠에 대한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측면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 수출은 지난해 53억달러를 기록하였고 분야별로는 게임의 수출 비중이 가장 크나 음악, 영화, 만화, 방송 등의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은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이 2010년에 국내 콘텐츠산업 전문가 304명을 대상으로 음악 분야를 제외한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다소 높으나 미국, 일본, 유럽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게임, 방송콘텐츠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고 영화, 애니메이션 분야는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향후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먼저 국내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문화콘텐츠의 제작, 시설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개선하며 대형 공연장을 건립하는 등 다양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의 콘텐츠 공동제작 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하며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해외시장 정보의 체계적 수집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과 소재 개발 등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의 역량 증대를 위해 전문인력의 양성과 연구개발 투자의 증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오상봉 전 산업연구원장·국제무역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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