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M&A 실적, 구글 4분의 1에 불과"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8 13:25

수정 2015.10.08 13:25

우리나라 기업의 사업재편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사업재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기업 사업재편과 혁신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인수합병(M&A) 실적 추이를 비교한 결과,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 구글은 154건으로 삼성전자 37건보다 4.1배 많았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총 40건으로 2012년 이후 크게 증가, 올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보고서는 "사업재편을 위한 글로벌기업의 M&A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구글은 3D프린터 기술, 무인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인수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표적인 사업재편 기업 사례로 꼽히는 IBM의 경우 주력사업인 컴퓨터분야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도 가전사업 중심에서 금융과 에너지사업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했다.

에너지사업 분야 세계 2위 정유사였던 네덜란드 로얄더치셸은 지난 4월 3위 기업인 영국 BG그룹을 인수, 엑슨모빌을 제치고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제약산업의 경우에도 노바티스와 글락소미스클라인의 사업부문 맞교환(항암제-독감제 외 백신) 사례와 같은 기존 기업 간의 사업재편도 진행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사업재편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시총 50위 비금융 기업 중 2014년에도 50위권 내에 속한 기업은 30개로 절반을 넘어섰다.

기업업종이 변경된 기업은 삼성SDI, ㈜LG, 한화테크윈, ㈜두산, ㈜유수홀딩스 등 5개뿐이었으며 그나마 3건은 지주회사 전환이다.
지난 4년간 우리나라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기업과 산업의 활력이 저하됐다는 방증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기업 사업재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의 입법을 통해 활발한 M&A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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