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김정은에 "북중 공고한 발전 희망" 북중관계 전환점 맞나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9 19:51

수정 2015.10.09 19:51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우리는 북한 동지들과 함께 북중 우의를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나가길 희망한다"며 축전을 보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냉랭했던 북중 관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사를 통해 "북중 우호는 영광스런 전통이 있다"면서 "조선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일성 주석, 김정일 총서기의 영도하에 노동당은 조선 인민을 이끌고 거듭되는 곤란을 극복했으며 국가 독립과 인민해방을 실현했으며 사회주의혁명건설사업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근래들어 김정은 제1비서 동지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의 유훈을 받들어 노동당과 조선 인민을 영도해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진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조선인민이 김정은 제1비서를 필두로 한 노동당 영도하에 조선식 사회주의 건설사업을 전개해 끊임없는 성과를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진핑 체제들어 북중 관계가 소원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 주석의 축사 내용은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진행된 경제발전 등을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비서의 유훈을 받들어 북한을 영도해 발전시켰다고 평가하는 등 김 위원장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모양새도 갖췄다.

다만 시 주석은 축전 말미에 "우리는 조선 동지들과 함께 노력해 중조(북중) 친선을 훌륭하게 수호하고 공고히 발전시켜 두 나라와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며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용의가 있가"면서 "중조의 우의가 대를 이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중 관계가 과거와 같이 개선 되기를 희망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등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비핵화에 나서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하는 동시에 그동안 중국이 추진한 6자회담에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중국의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한 방북 대표단이 노동당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시 주석을 비롯 중국 최고위급 인사 7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문하는 것은 시진핑 체제 들어 처음이다. 류 상무위원의 방북 일정이 사흘인 것으로 확인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확실시 된다.


신화망은 "류 상무위원이 북한 지도자들과 만나 양자 관계와 다른 공동의 관심사들을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혀 김 위원장과의 면담 및 북핵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류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과 대규모 열병식 및 집단체조 아리랑 등을 관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열병식에 대규모 인원과 무기가 동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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