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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양복, 주말에는 등산복'… 관악산·청계산 인접한 사당·양재역 상권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1 14:17

수정 2015.10.11 14:17

11일 오전, 등산객이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산을 오르고 있다. 오른쪽으로 '등산객 환영'이라 적힌 음식점 간판이 보인다.
11일 오전, 등산객이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산을 오르고 있다. 오른쪽으로 '등산객 환영'이라 적힌 음식점 간판이 보인다.

'평일에는 양복손님, 주말에는 등산복손님.'

관악산·청계산과 인접한 사당·양재역 주변 식당이 주말에도 손님이 북적여 주목받는다. 이들 점포는 주중에는 직장인을, 주말에는 나들이 나온 등산객 손님을 맞으며 매출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주말을 맞은 11일 오전, 사당역은 양복을 입은 직장인으로 가득차던 주중과 달리 형형색색의 바람막이를 입은 등산객이 모여있었다. 주말 내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가을을 맞은 관악산 산행을 만끽하려는 등산객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진모씨는 "이 정도 인파는 평소의 절반 정도"라며 "사람이 많을때는 출구에서 끊임없이 등산복을 입은 사람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사당역 4·5번 출구는 수원 등 서울 근교를 오가는 광역버스의 주요 기점이다. 그런만큼 주중에는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 가득차지만, 주말에는 사당역에서 도보로 10여분 떨어진 관악산으로 향하려는 인파가 몰려든다.

자연스럽게 먹자골목과 술집이 밀집한 주변 상권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 등산객을 대상으로 주말 아침식사를 운영하는 한식당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24시간 순댓국'은 등산객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순댓국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다른 점포는 손님이 없는 때도 있지만, 여기는 (등산객 손님 덕에) 그렇진 않다"며 "주말 아침 손님이 (평일보다) 더 많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관악산 등산을 즐겨 한다는 김영상씨(57)는 "사당역에서 아침거리를 사가거나 점심을 먹는 편"이라며 "오후부터 주변 식당에서 일행과 막걸리를 마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청계산과 인접한 양재역도 주말 등산객이 급증하는 곳이다. 같은날 오전 신분당선쪽 양재역 지하상가는 늘어선 화장품 로드숍이 문을 닫은 가운데 핫도그·도넛을 파는 프랜차이즈 점포만이 문을 열고 있었다. 이 곳에서 커피나 핫도그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는 등산객도 쉽게 눈에 띄었다. 양재역은 주로 마을버스와 연결되는 곳에 위치한 식당이나 입구 밖 골목 한식집 등이 등산객에게 선호받는다.

양재역에서 청계산으로 연결되는 마을버스 정류소 앞 패스트푸드점 직원은 "등산객 손님은 주로 안주 대용으로 이용 가능한 감자튀김을 많이 사가는 편"이라며 "커피도 인기 품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생겨나 등산을 위한 접근성이 더 좋아졌지만, 이 역은 주변 식당 등 인프라가 전무해 양재역 주변이 여전히 등산객에게 사랑받는다. 산행을 마친 후 뒷풀이를 위해 양재역으로 오는 등산객도 적지 않은 편이다.


청계산 등산 후 양재역으로 왔다는 장모씨 일행은 "등산할때는 바로 청계산으로 가지만, 뒷풀이는 식당이 많은 양재역 주변으로 예약해둔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