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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브릭스 펀드 자취 감춘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9 18:06

수정 2015.10.29 21:56

4개 국가 분산투자 효과 되레 서로 수익률에 방해
34개 중 24개 '마이너스'
잘나가던 브릭스 펀드 자취 감춘 이유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1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빨아들이며 인기몰이를 했던 브릭스 펀드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09년 이후 자금유출이 이어지면서 새로 설정된 펀드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브릭스펀드는 2009년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후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20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데 이어 올해(10월 28일기준)도 3795억원이 유출됐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브릭스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슈로더브릭스자E(주식)종류C1'는 2007년 유입된 자금이 2조6141억원에 달했으나 현재 운용설정액은 4180억원에 불과하다.

'신한BNPP봉쥬르브릭스플러스자(H)[주식](종류A1)' 역시 2007년 1조6619억원이나 유입됐으나 지금은 1857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펀드로 전락했다.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새로 설정된 펀드는 3개로 그나마 2개는 기존 펀드에 연금 세제혜택만 붙여서 출시한 것으로 신규펀드로 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출시된 펀드는 1개에 불과하다.

브릭스 펀드가 자취를 감춘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수익률 때문이다. 신흥국으로 구성된 펀드이다 보니 2009년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현재 운용 중인 34개 브릭스 펀드 가운데 설정 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24개나 된다. 1년 수익률도 4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팀 김수한 팀장은 "4개 국가가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면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부 국가의 수익률이 괜찮아져도 다른 국가가 발목을 잡는 식으로 작용해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10년 전에는 이들 국가가 신흥국 가운데 성장성이 가장 뛰어난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각 나라별 특성이 달라졌다는 점도 함께 묶어서 투자하기 어렵게 된 이유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주식운용팀 조성만 팀장은 "과거에는 신흥국 전반에 대한 평가가 좋았고 함께 성장하는 추세였지만 지금은 신흥국 간에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전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신흥국 간에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어 투자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팀장은 "같은 신흥국이라도 각 나라가 처한 환경에 따라 경상수지라든지 성장률 등이 모두 다른 만큼 증시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같은 국가 내에서도 우리나라 증시에서 보듯 성장하는 산업만 오르는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