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청년창업의 디딤돌, 청년전용창업자금] (1) 기술력만 있으면 담보 없이도 1억 대출.. 젊은 도전에 날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1 18:21

수정 2015.11.01 21:58

(1) 사업 목적 및 의의
창업 3년미만 中企 대상 신용만으로 저금리 대출 컨설팅·멘토링까지 지원
[청년창업의 디딤돌, 청년전용창업자금] (1) 기술력만 있으면 담보 없이도 1억 대출.. 젊은 도전에 날개


최근 안정된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도전에 나선 것. 여기에 정부와 기업에서도 이를 돕는 정책 및 자금 방안을 쏟아내면서 창업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올해 3.4분기 신설법인은 전년동기보다 10.9% 늘어난 2만3377개로 3.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30세 미만 법인설립이 전년동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창업자 앞에는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자금, 사무공간 등 인프라, 마케팅 및 제품 판로 등 많은 것이 어렵고, 지원도 절실하다. 이같은 고민을 하는 젊은 창업자를 위해 중기청과 중진공은 청년전용창업자금 사업을 하고 있다. 중기청과 중진공이 진행하는 청년전용창업자금 사업 및 성과에 대해 3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 반도체 자동화 설비개발업체 가온코리아는 2013년 엔지니어출신인 김도헌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탄탄한 기술 덕분에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대당 1300만원짜리 설비 30대 주문이 들어왔지만 2억원에 달하는 부품비는 부담이었다. 신생 회사다보니 부품회사와의 신뢰가 구축되지 않아 설비 대금을 받기 훨씬 전 부품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다 청년전용창업자금 1억원을 받은 후 자금 회전에 숨통이 트이며 규모가 큰 사업까지 참여, 기술력을 알릴 수 있었다.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자금'이다. 초기 창업기업 특성상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매출도 크지 않아 금융권에서 지원받기는 쉽지 않다. 이같은 고민을 하는 초기 및 예비 창업자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청년전용창업자금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담보 없이 최대 1억 대출

1일 중기청과 중진공에 따르면 청년전용창업자금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창업 초기 운영자금과 창업에 필요한 교육 컨설팅.멘토링 등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자격을 갖추면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저금리에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서울.인천.경기 등 전국 18개 지역본부에 청년 창업 센터를 설치하고, 교육 컨설팅 및 멘토링을 총괄하는 24명의 전담 인력과 48명의 전문 컨설턴트를 배치했다.

지원 규모는 지난 2012년 700억원에서 2015년 11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9월 말 현재 1323개 기업에 1008억원이 집행됐다.

지원 대상은 현재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로, 창업한지 3년 미만 중소기업이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받는 시점에 창업할 수 있다면 예비 창업자도 신청할 수 있다. 기업당 1억원 이내로 2.7% 고정 금리를 적용하며, 2년 거치기간을 포함해 5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신청 과정도 다른 정책자금과 차이가 있다. 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창업 관련 실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청년전용창업자금 서류 심사 통과자들은 청년창업아카데미에서 사업 계획서 작성 교육 및 컨설팅을 받는다. 예비 창업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하고 이미 창업한 경우 수강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청년창업지원 심의위원회가 자금 신청자의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지원 대상자들은 다시 중소기업연수원에서 3일간 경영 실무.세무 회계.마케팅 영업 기법.브랜드 개발 등 창업실전교육을 받는데, 전체 교육시간의 80% 이상을 이수해야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신청 서류를 심사하고 자금 지원을 결정하기까지 대략 한달 남짓의 시간이 걸린다.

■교육.멘토링.마케팅 등 연계 지원

자금 지원만 하고 끝내는 것도 아니다. 청년전용창업자금 신청자 대다수는 처음 창업을 시도하는 대표들이 많기 때문에 자금 지원만으로 빠른 시간 내 기반을 잡기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중기청과 중진공은 교육 및 컨설팅, 마케팅 지원 사업 등으로 연계 지원을 하고 있다.

먼저 교육. 컨설팅 담당 컨설턴트가 '멘토'가 돼 분기별로 1회 이상 기업을 방문, 멘토링를 실시하며 사업 계획이나 진행 사항 등도 관리한다. 여기에 매출 신장 등 성과를 낸 기업에는 일반창업자금 등 연계 지원도 해준다.

아울러 판로 개척을 위해 국내외 마케팅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먼저 국내 마케팅 지원사업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중진공이 국내 복지 서비스기업인 이지웰페어가 운영하는 온라인복지관에 '아이디어뱅크샵'을 개설, 10월 현재 101개사를 입점시켰다. 아울러 수출 가능성이 높은 우수기업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 판매대행, 1대1 유효 인콰이어리 및 진성 바이어 발굴, 글로벌 유통망 진출 연계 지원, 수출인큐베이터 입주 등 중진공 해외 마케팅 사업과 연계한 지원도 하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자금-교육-멘토링'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패키지는 시너지를 발휘하며 청년 창업자들의 창업 초기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창업 성공까지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