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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희귀병 자가면역 腸 질환, 국내 의료진 원인 규명.. 치료길 열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3 18:39

수정 2015.11.03 18:39

서울대어린이병원 유전체검사로 변이 발견.. 3년동안 약물치료 진행
난치성 희귀병인 자가면역 장 질환의 원인 규명과 함께 치료의 길이 열렸다. 국내 의료진이 최신 유전체 검사로 이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원인규명을 규명한 것은 물론 맞춤치료에 성공을 거뒀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고재성·문진수,의과학과 최무림,광주과학기술원 박성규 교수팀은 14세 김 모양을 대상으로 전체엑솜시퀀싱 검사를 통해 자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 CTLA4에서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양은 자기의 면역세포가 장세포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 장 병증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은 인구 10만 명 당 1명 이하로 발병하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제도 없다.


김 양은 생후 3개월부터 만성 설사로 고생했고, 4세 때 자가 면역 장병 증을 진단받았다. 이후 악성 빈혈과 자가 면역 간염으로 고생했고 범혈구감소증을 동반한 잦은 감염으로 치료를 받았다. 오랫동안 앓은 자가 명역 장병증으로 인해 12세 때 내시경 검사 결과 위장에 위암이 발견돼 위절제술을 받았다. 이 증상들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김 양의 면역세포가 김 양의 장 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고 공격해 생긴 합병증이다. 의료진은 다양한 면역억제제를 투여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유전체 돌연변이 분석을 위해 전체엑솜시퀀싱 검사를 했다. 이 검사는 차세대 유전체 분석 기법으로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한 번에 분석해 5000개 가까운 유전 인자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다. 검사에서 발견한 유전자 CTLA4 돌연변이는 유전자 CTLA4의 기능을 잃게해 자가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김 양에게 CTLA4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물인 아바타셉트를 투약했다. 이 약은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제다. 그 결과 김 양은 설사양이 67% 줄었고, 수혈도 받지 않을 만큼 빈혈이 호전돼 지난해 2월6일 퇴원했다. 입원한지 3년 만이다. 김 양은 현재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추가적인 반응 검사를 통해서도 김 양의 혈액 속의 면역 세포 기능이 약물 치료로 크게 호전된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난치성 위장관 및 간질환 환아들에게 원인 발굴에 근거한 맞춤형 치료를 발전시키고자 계획 중이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지(IF=11.5) 최신호에 발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난치성 희귀병 자가면역 腸 질환, 국내 의료진 원인 규명.. 치료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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