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도날드의 한 직원이 노숙자에게 공짜로 음식을 주겠다며 유인한 뒤 컵에 물을 담아 투척하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의 한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스루에서 찍힌 한 영상에 대해 소개했다.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주문을 받고 있던 직원과 노숙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문제의 직원은 창구 밖으로 몸을 내민 채 한 노숙자 남성을 향해 음식을 흔들며 "이리 와, 햄버거 먹고 싶다고 했잖아. 공짜로 줄테니 어서 와"라며 그를 유인한다.
이 직원은 들고 있던 햄버거 박스를 잠시 내려놓더니 물이 든 컵을 들고 다시 나타난다.
갑작스레 물벼락을 맞고 온 몸이 젖은 노숙자는 "도대체 그런 짓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항변해보지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직원에 말에 순순이 발걸음을 옮긴다.
특히 영상을 촬영한 사람으로 짐작되는 또 다른 인물은 이를 말리거나 이야기를 하기는 커녕 큰 소리로 비웃으며 상황을 즐기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해당 직원에 대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을 유혹해 모욕을 줬다"며 "만약 맥도날드가 이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다면 뭔가 엄청나게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11월의 디트로이트에서 그것도 밤에 노숙자에게 물을 끼얹다니, 만약 쉴 곳이 마땅치 않았다면 저 노숙자는 저체온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해당 영상에 대한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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